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6℃

  • 인천 16℃

  • 백령 14℃

  • 춘천 15℃

  • 강릉 12℃

  • 청주 16℃

  • 수원 17℃

  • 안동 16℃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4℃

  • 전주 15℃

  • 광주 12℃

  • 목포 14℃

  • 여수 16℃

  • 대구 18℃

  • 울산 17℃

  • 창원 17℃

  • 부산 17℃

  • 제주 14℃

액분이 만병통치약?···삼성전자 보면 “첫 날만 화려”

[네이버 액면분할]액분이 만병통치약?···삼성전자 보면 “첫 날만 화려”

등록 2018.07.26 17:53

김소윤

  기자

펀더멘털 불변에도 유동성 증가하지만급증했던 거래량은 이전 수준으로 회귀아모레퍼시픽·SK텔레콤도 비슷한 흐름 결국 실적이 뒷받침돼야 액분효과 극대

시가총액 25조원에 육박하는 네이버(NAVER)가 26일 몸집을 줄인다고 발표하자 최근 액면분할을 단행한 삼성전자의 사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삼성전자는 1주에 250만원하던 주가를 5만원 내외로 낮추면서 유동성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이후에는 상승세가 둔화돼 결국 단기적인 효과로만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액면분할은 액면가를 낮춰 주식 수를 늘리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져 당장의 유동성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도 호재다. 삼성전자도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5월4일 거래량은 개장 5분 만에 1000만주를 넘겼고, 거래대금은 1조원을 넘기며 폭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액분이 만병통치약?···삼성전자 보면 “첫 날만 화려” 기사의 사진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의 주식은 1주당 250만원대에 거래되던 ‘황제주’였던 터라, 당분간 개인 투자자들이 부담 없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 사상 유례 없는 50대 1 분할이라는 점과 향후 배당을 비롯한 주주 환원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거래대금 증가는 물론이고, 개인 투자자들의 저변 확대와 이에 따른 긍정적 주가 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액면분할 이후 급증했던 삼성전자의 주식 거래량과 주가의 변동성은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상태다. 액면분할 첫 거래일 당시 5만3000원에서 시작하던 주가도 현재는 4만6800원으로 오히려 떨어진 상태다.

즉 삼성전자의 액분 효과는 첫 날 이후 사라진 셈이다. 액면분할이 당장은 긍정적인 주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모든 액면분할이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667건의 액면분할 사례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인 주가 흐름은 액면분할 공시 이후 상승하지만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평균적으로 공시일 당일에는 3.78% 상승했지만 60일을 전후로 주가는 다시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승하는 종목의 비율 역시 당일 64.6%에서 점차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이는 액면분할이라는 이벤트가 단기적인 주가 상승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같은 사례는 이미 먼저 액면분할을 단행한 아모레퍼시픽과 SK텔레콤의 주가 추이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2015년 아모레퍼시픽은 50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쪼갰다. 380만원이 넘었던 주식이 38만원대가 되면서 분할 직후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에 주가도 약 두 달 만에 45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그 뒤 주가는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 등으로 중국 시장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2000년 액면분할을 단행했단 SK텔레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면서 주가는 약 두 달 만에 26%(2000년 6월 당시 37만원대) 가량 상승했지만 현재는 26만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네이버도 이날 2018년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보통주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 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주식에 대한 시장 접근성과 주주가치를 모두 높이겠다는 의도인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등 사례에서 엿볼 수 있듯이,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증권가에서는 액면분할 효과가 극대화되려면 실적과 펀더멘털, 업황 호조 등 실질적인 기업가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현재 네이버는 3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하는 등 성장 한계에 다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