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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늘어가는 데 주가는 곤두박질···속 타는 이진희 자이글 대표

[stock&톡]지분 늘어가는 데 주가는 곤두박질···속 타는 이진희 자이글 대표

등록 2018.08.23 11:14

이지숙

  기자

코스닥 상장 2년만에 공모가 대비 48.27% 하락하락 때마다 주가 방어 위해 2년간 16차례 매입지분가치 954억8000만원에서 502억원으로 ‘뚝’실적 부진에 신사업 성과 아직···자사주 매입 검토

곧 상장 2주년을 맞이하는 자이글이 좀처럼 주가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진희 대표의 지속적인 주가 방어 목적 자사주 매입도 별 효과가 없는 형국이다.

자이글은 웰빙 주방·생활가전 기업으로 2016년 9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보통 기업 실적이 최고점으로 예상될 때 상장하는 만큼 이듬해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상장사 2년차 징크스’를 겪는데 자이글 또한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모가 1만1000원이던 자이글의 주가는 22일 종가기준 5690원으로 48.27% 하락했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주가방어를 위해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으나 주가 하락으로 지분가치는 절반으로 줄었다.

자이글은 2016년 9월 주력 제품인 적외선 전기가열 조리기 ‘자이글 시리즈’를 내세워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자이글’은 세계 최초 상부 적외선 램프 가열과 하부 복사열을 이용한 2중 가열 방식 조리기로 냄새와 연기 없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하지만 상장 이후 실적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게 문제다.

2015년 매출액 1019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거둔 자이글은 2016년 매출액 1020억원, 영업이익은 1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1.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35억원에서 108억원으로 20%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실적 감소폭이 더 커졌다. 매출액은 825억원으로 19.12% 줄어 외형이 축소됐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4.20%, 51.85% 감소한 60억원과 5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는 매출 224억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각각 18%, 57% 감소했다. 1분기 기준 자이글의 해외 수출 매출이 작년 1분기 15억8500만원에서 9억300만원으로 줄어든 점도 우려되고 있다.

이 밖에도 자이글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외식, 헬스케어, 가상현실(VR) 사업 등에 뛰어들고 있으나 아직까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3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주요제품 매출 비중은 자이글 그릴 98.8%, 웰빙 가전 0.5%, 외식사업 0.7%로 여전히 자이글 그릴의 비중이 98%에 달했다.

실적 부진에 대해 자이글 관계자는 “경기상황과 신제품 출시 시점 조절로 인해 일부 매출 감소가 있었고 인천 R&D센터 및 물류센터 공사에도 영향을 받았다”며 “해외수출의 경우 새로운 시장 개척 준비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며 자이글 파티와 자이글 프로 등 신제품의 해외 인증 취득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이진희 대표는 적극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상장 당시 868만5주(64.15%)를 보유하고 있던 이 대표는 현재 882만6860주(65.23%)까지 보유주식을 늘린 상태다.

이 대표는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주식을 꾸준히 사모았다. 2016년 11월 2억원어치를 사들인 뒤 작년에도 6번에 걸쳐 4억2000만원가량을 매수했다. 올해도 6월28~29일 두 차례에 매수에 나선 뒤 7월에 들어서는 2일부터 10일까지 7번 장내매수에 나섰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후 이 대표는 총 16차례에 거쳐 10억8290만2600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대표의 적극적인 주가 방어에 자이글 주식은 7월 한 때 소폭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자이글 주식은 8월 들어서도 5910원에서 5690원으로 3.72% 하락했다.

공모가 1만1000원에서 22일 종가기준 5690원까지 주식이 하락하며 이 대표의 지분가치도 반토막이 났다. 상장 이후 주식을 사모으며 지분은 소폭 늘어났으나 상장 당시 공모가 기준 954억8000만원에 달하던 이 대표의 지분가치는 22일 기준 502억원으로 축소됐다.

시가총액도 1000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2016년 9월6일 상장 당시 1761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 7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자이글은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선풍기와 냉풍기를 출시했으며 공기정화기, 녹두재배기 등의 새로운 분야에 진출한 상태다. 작년말에는 서울 성수동에 ‘자이글 그릴&펍’을 개관하기도 했다.

자이글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소형가전을 비롯해 헬스케어 및 뷰티제품군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준비중인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의 성장가능성에 확신이 있는 만큼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있다고 생각하고 회사도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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