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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IP확보 위해 5000억원 ‘통 큰 베팅’

[stock&피플]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IP확보 위해 5000억원 ‘통 큰 베팅’

등록 2018.09.11 07:01

장가람

  기자

‘이브 온라인’ CCP, 2525억원에 인수IP(지적재산권) 활용 모바일 게임 개발“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 긍정적”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인기 게임 ‘검은사막’으로 1조원대 주식 부호로 올라선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이번엔 우량 IP확보를 위해 5000억원의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6일 펄어비스는 아이슬란드 소재 CCP hf. 지분 100%를 총 2524억6584만원(2억48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신규 IP 확보 및 게임 개발력 확대”를 인수 목적으로 들었다. 양수예정일은 오는 10월 20일이다.

표면상 인수 대금은 약 2525억원이나, 언아웃(Earn-out) 계약이기 때문에 향후 CCP 성과에 따라 최대 2억달러를 추가 지급할 수 있다. 따라서 총 4억4800만달러(한화 약 5060억원)을 인수 자금으로 제시한 셈이다. 언아웃 방식이란 회사에서 발생이 예상되는 미래 수익을 판 사람과 산 사람이 나눠 갖기로한 계약을 말한다. 추후 미래 수익이 예측하기 어려울 때 협의해 이 같은 조항을 넣는다.

펄어비스와 CCP게임즈는 1년간 추가 매매대금 지급 한도를 1억 달러 이내로 제한 후 2년간 언아웃 약정을 맺었다.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펄어비스는 CCP게임즈 지분 전량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나 CCP게임즈에 대해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단 시너지 효과를 위해 다양한 협업을 계획 중이다.

신작 게임 출시 모멘텀 부재로 지지부진하던 주가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펄어비스 주가는 3거래일 상승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을 견인한 주체는 기관과 외국인들로 확인됐다.

이는 CCP가 보유한 ‘이브 온라인’ IP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서다. 아울러 검은사막 외 안정적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이브 온라인’이 라인업에 추가, 펄어비스의 단점으로 꼽히는 단일 게임에 대한 의존도도 점차 축소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CCP게임즈의 ‘이브 온라인’은 SF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지난 200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대표적 장수 게임이다. ‘이브 온라인’의 CCP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77.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누적가입자는 4000만명 이상이며, 최근에는 ‘이브 온라인’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프로젝트 갤럭시’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너지 효과 기대에 증권사들도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성은 연구원은 “신규 게임이 아니라는 점과 높은 난이도를 감안하면 신규 이용자 유입을 통한 폭발적인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브 온라인’의 경우 기존 이용자들의 충성도는 높다”며 “대규모 전투에서는 전투 당 3억원 이상의 아이템이 소모될 정도로 핵심 이용자들의 과금 성향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한 휴면 이용자들의 복귀 및 지속적인 ARRPU(결제 이용자당 평균매출)의 상승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매출 규모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리니지1’과 비교할 수 있는 장기 흥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KTB투자증권 이민아 연구원은 “조건부 대가조항이 있어 향후 최대 2억 달러의 추가 매매대금 지급 가능성이 있으나, 구체적인 지급 조건과 CCP Games의 실적 추정치를 고려하면 추가 매매대금 지급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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