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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너마저”···IPO 대어 잇단 철회에 시장 ‘멘붕’

“카카오게임즈 너마저”···IPO 대어 잇단 철회에 시장 ‘멘붕’

등록 2018.09.19 15:59

수정 2018.09.19 16:10

이지숙

  기자

대어급 기업들 회계감리로 상장시점 불투명코스닥 47곳 상장 완료···연말까지 105개 목표

“카카오게임즈 너마저”···IPO 대어 잇단 철회에 시장 ‘멘붕’ 기사의 사진

기업공개(IPO)시장 대어로 꼽혔던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을 철회하며 올해 IPO시장이 연초 기대와 달리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8일 코스닥 상장을 취소하고 내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과 올해 두차레 상장을 준비하다 중단한 카카오게임즈는 결국 내년 ‘삼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방향의 우선순위를 판단한 것으로 올해는 상장보다 게임 개발과 지식재산권(IP)기업의 인수 합병(M&A) 등 과제들을 예정대로 추진하는데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요 경영전략 사안 중 하나였던 기업공개는 전열 재정비를 마치고 내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월9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으며 우량 기업에 주어지는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아 상장절차를 진행해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예심 통과 이후 패스트트랙을 통해 상장일정을 빠르게 소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감리절차로 인해 증권신고서 제출이 계속 늦어졌다. 6월21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상장철회를 선언한 9월18일까지 증권신고서 제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이후 상장 기업에 대한 감리를 강화한 것이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감리 지연 원인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개발사 평가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카카오는 손노리, 네오바자르, 쓰리포인트 등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5곳의 지분 20~40%가량을 확보 중이다. 이들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각각 1억원 안팎이지만 카카오게임즈가 보고서상 평가한 이들 업체의 지분가치 반영 내역은 약 50억원에 가까워 지분가치 부풀리기로 보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중단과 별개로 현재 진행 중인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절차에는 충실히 협조해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 기업공개시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고 재무적 투명성까지 확보해 투자자 신뢰를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대어로 꼽혔던 SK루브리컨츠, HDC아이서비스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까지 상장을 철회하며 올해 IPO시장의 공모규모는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던 SK루브리컨츠와 HDC아이서비스는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자 상장을 철회했으며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현대오일뱅크도 회계감리 여파로 연내 상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2017년 넷마블, ING생명 등이 공모금액 1조원 이상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올해의 경우 공모금액 1조원 이상 기업도 전무한 상태다.

또한 거래소는 이달 초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업수가 105개(스팩포함)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까지 코스닥 신규상장사도 41곳(스팩합병 포함할 경우 47곳)에 그쳐 하반기까지 목표달성도 불투명해졌다. 거래소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50곳 이상이 추가로 상장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당초 올해 IPO 시장은 공모건수와 공모금액 모두 최고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하반기로 접어들며 코스닥 벤처펀드 신규 자금 유입 둔화,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수익률 부진, 대내외적 악재 속 가라앉은 증시 분위기 등으로 탄력을 잃어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어급 기업들은 회계감리로 인해 상장 시점이 요원해졌다”며 “만약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계속 지연된다면 2018년은 최근 5년래 처음으로 1조원 이상 공모금액을 기록한 기업이 전무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감리 때문에 상장이 늦어지는 부분은 있지만 이를 다 감안해서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업이 105개사에 달할 것으로 평가한 것”이라며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효과가 하반기 들어 본격화되고 있음에 따라 심사중인 기업 감안시 신규상장기업 100곳 이상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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