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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난항 겪는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유학파 사장 믿었는데”

[stock&피플]글로벌 진출 난항 겪는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유학파 사장 믿었는데”

등록 2018.09.28 08:05

수정 2018.09.28 10:28

김소윤

  기자

연초부터 야심차게 글로벌 진출 위해 상호도 바꿨지만혈액제제 ‘IVIG’의 美 판매허가 지연에 목표가 줄하향효자노릇했던 남반구 지역 독감 백신 수출도 경쟁심화허은철 대표는 美코넬대학원 박사과정 등 유학파 출신

허은철 GC녹십자 대표허은철 GC녹십자 대표

녹십자의 수장 허은철 대표가 최근 잇달아 글로벌 진출하는 와중에 몇차례 난항을 겪으면서 주가와 실적 모두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허 대표는 유학파 출신인 만큼 당초부터 제약업계에서 글로벌부문에서 성과가 특히 두드러질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지만 현재는 이러한 기대치를 반영치 못하고 있다.

27일 코스피시장에서 녹십자는 전일 대비 13.61% 떨어진 17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녹십자가 올해 하반기로 예상됐던 혈액제제의 미국 허가가 지연될 전망이라는 증권사 분석에 이같은 급락세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앞서 지난 21일 녹십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품목허가 승인을 위해 제조공정 자료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 IVIG-SN에 대한 미국 FDA의 품목허가는 빠르면 2019년 2분기에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2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구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1년 이상 또다시 허가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2017년 10월 완공 이후 실제 생산을 준비하던 캐나다 공장의 가동 시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안그래도 최근 녹십자는 그간 효자노릇을 해왔던 남반구 지역 독감 백신 수출이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적마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실제 녹십자는 올해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97억원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나 급감했다.

이에 당시 녹십자는 증권가로부터 한 차례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GC녹십자는 남반구 지역 독감 백신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는데 경쟁 기업이 진입하면서 2분기에는 독감 백신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연결기준) 줄었다”며 “이는 일시적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GC녹십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남반구 독감 백신 입찰에서 신규 업체의 진입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GC녹십자의 2분기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라며 “3분기 수익성 개선도 힘들겠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기존보다 12.5% 하향했다.

이 때문에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에 대한 미국시장 진출이 최대 관건이었다. 그러나 이 마저도 무산되면서 녹십자의 글로벌 진출은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글로벌시장 확대 위해 녹십자는 올해 초 회사이름을 GC로 변경하며 백신과 혈액제제 연구에 과감히 투자하는 것은 물론, 면역항암제, 유전자재조합 B형간염 항체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도 힘을 기울었다. GC는 기존 녹십자(Green Cross)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녹십자홀딩스와 산하 자회사, 손자회사 등 모든 계열사에 일괄적용 했다. 이는 해외진출 과정에서 이미 녹십자를 상표로 쓰는 회사가 세계 곳곳에 있기에 일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렇듯 GC녹십자가 글로벌사업 확대와 신약 개발에 미래를 걸고 있는 모습을 보이자 주가는 한 때 24만8000원까지 치솟으면서 고공행진하기도 했다.

게다가 녹십자는 오너 3세인 허은철 대표가 유학파 출신인 만큼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터라 현재와 같은 상황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허 대표가 녹십자의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제약업계는 그가 유학파인 만큼 글로벌부문에서 성과가 특히 두드러질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실제 허 대표가 사장에 취임하던 해였던 2015년에는 녹십자 의약품부문의 해외매출은 2054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7%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진출에 계속적으로 난항에 부딪히면서 처음과 같은 기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1972년 2월23일생인 그는 1994년 서울대학교 식품공학 학사, 1998년 생물화학공학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4년에는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 식품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의 손자이자, 타계한 허영섭 녹십자 전 회장의 차남이다. 동생은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이다.

2015년 녹십자 대표이사 부회장 조순태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로 올랐고 2016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순태 사내이사의 재선임을 종료돼 단독대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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