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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 속 ‘넥슨’ 매각···높은 가격에 발목 잡히나

안갯 속 ‘넥슨’ 매각···높은 가격에 발목 잡히나

등록 2019.06.24 14:46

장가람

  기자

본입찰 후 3주 동안 감감 무소식높은 매각가에 무산 가능성 확대

김정주 NXC 대표김정주 NXC 대표

올해 초를 뜨겁게 달군 넥슨 매각의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약 15조원에 달하는 높은 몸값에 합의점 찾기가 어려운 탓이다.

24일 IB업계와 게임투자업계 사이에선 넥슨 매각 무산설이 퍼지고 있다. 본입찰에 참가한 카카오와 매각을 위해 장기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높은 매각가에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매각 불발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6개월째 이어지는 지지부진한 모습에 사실상 백지화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김 대표가 재매각을 시도할지 원점에서 매각을 재검토할지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김정주 대표가 원하는 매각가를 맞춰줄 수 있는 곳은 사모펀드뿐인데, 사모펀드로 매각이 확정되면 넥슨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탓이다. 회사가 게임별로 찢어지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순 없다.

앞서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는 본인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 98.64%의 매각을 추진했다. NXC의 넥슨의 지주사로 NXC의 지분 매각은 사실상 넥슨 통매각을 뜻한다.

매각 초기 시장 추정 매각가는 경영 프리미엄을 포함해 10조원으로 예상됐으나, 주가가 상승하며 가격이 점점 치솟았다. 이 때문에 지난달 말 마감된 본입찰 당시에는 매각가가 최대 15조원에 달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넥슨 매각은 높은 몸값 때문인지 해외 글로벌 SI(전략적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해, 예상과 달리 흥행 열기가 한풀 꺾였다. 실제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탈 등 사모펀드를 제외한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SI(전략적투자자)는 카카오와 넷마블에 불과하다. 애초 인수자로 거론된 디즈니·아마존 등은 넥슨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원하는 가격을 받으려면, 최대한 빨리 넥슨을 매각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현재 넥슨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차기작을 내지 못한 점이 주요 근거다.

넥슨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296억원, 9806억원이다. 올해 1분기역시 매출 9498억원, 영업이익 5367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2005년 출시작인 던전앤파이터에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는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새로운 캐시카우 창출이 꼭 필요한 상태다. 그 외 주력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도 출시 15년이 지난 장수 게임이다.

매출 다각화를 위해 올해 ‘스피릿위시’, ‘런닝맨 히어로즈’, ‘린: 더 라이트브링어’,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트라하’ 등 꾸준히 신작을 발표했지만 성적표는 좋지 않다. 특히 트라하의 경우 넥슨의 상반기 대작으로 꼽히며 기대를 높였지만, 현재는 양대 앱 마켓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단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직접 디즈니를 만나 인수를 타진한 점과 해외 기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본 입찰을 연기한 점을 들며, 매각 무산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 김 대표가 게임 산업을 정리하고 블록체인으로 사업 영역을 바꾸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

한편 이에 대해 NXC·넥슨·카카오 등은 “매각과 관련해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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