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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일제 불매운동'···불똥튈까 긴장하는 유통업계

확산되는 '일제 불매운동'···불똥튈까 긴장하는 유통업계

등록 2019.07.05 10:00

수정 2019.07.05 17:50

이지영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日 브랜드 리스트 돌아 유니클로 매장 앞 불매운동 1인 시위도

확산되는 '일제 불매운동'···불똥튈까 긴장하는 유통업계 기사의 사진

일본의 경제보복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기업 제품의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유니클로, 아사히맥주, 니콘, 소니, 토요타 등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가 떠돌고 일본 여행을 취소하자는 주장이 나오며 반일 감정이 점점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체 브랜드가 많은 소비재의 특성 상 유통업계는 반일감정이 매출에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 하고 있다.

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2019년 일본 베스트 브랜드’라는 제목으로 일본 브랜드 로고가 나열된 게시물이 돌고 있다.

이 리스트에는 전쟁범죄에 가담한 기업인 전범기업부터 전자, 카메라, 자동차, 악기, 의류, 사무용품, 편의점, 화장품, 주류 등 실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게임과 영화배급사 등 콘텐츠 관련 기업까지 100여개의 일본기업이 나열돼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니콘이나 소니를 비롯해 도요타, 혼다, 미쓰비시, 야마하, 유니클로, 데상트, 무인양품, 시세이도, DHC, 아사히, 기린 등 현재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서는 불매 운동 리스트와 함께 ‘당분간이라도 일본 제품 쓰지 말고 일본 여행도 가지 말자’, ‘국산품을 구매하자’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대표적 일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에는 가장 먼저 불똥이 튀었다. 지난 4일 유니클로 명동점 앞에는 “강제징용 배상않고 경제보복! 적반하장 일본, 국민들이 분노한다”라는 팻말을 든 시민단체 관계자가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연매출 1조3732억원을 기록한 유니클로는 몇 번의 불매운동에도 4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브랜드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수입맥주 1위 브랜드인 아사히 관계자 역시 “지금 당장은 매출 영향이 크지 않지만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 아무래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롯데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불매 리스트에 올랐다. 세븐일레븐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미국의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일본 회사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편의점 문화가 일본에서 발달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도 늘어나고 있다. “모처럼 부모님과 함께 하기로 했던 여행도 취소했습니다” “2주 뒤 친구들과 떠나려던 여행도 취소했습니다” “수수료를 무릅쓰고 취소했다고 했습니다" 등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 아닌데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회사도 나온다. 생활용품기업 ‘다이소’는 외국인기업이 아니라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분류되는 한국기업임에도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본 다이소와는 무관하고 로열티 지급도 하지 않는다는 게 다이소의 입장이다.

불매운동이 격화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본산 맥주 수입업체는 “예전에 전범기업으로도 여러번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실제 매출엔 영향이 없었다”고 했다. 반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이다보니 피부로 느껴지는 반응은 없다”면서도 “경제보복이 장기화되면 피해 사례가 나오면서 불매운동에 불이 붙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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