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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초저가 정책 ‘길고 강했다’···이마트, 매출부진 털고 ‘훨훨’

정용진, 초저가 정책 ‘길고 강했다’···이마트, 매출부진 털고 ‘훨훨’

등록 2019.09.18 16:07

수정 2019.09.18 16:09

이지영

  기자

이마트 8월 매출 전월대비 11.6% 증가해정 부회장 직접 지시한 초저가 정책 성공e커머스로 넘어간 소비자 다시 대형마트로‘에브리데이 국민가격’ 1·2·3탄 시장서 적중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내놓은 상시 초저가 전략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가 야심차게 준비한 ‘상식을 넘어선 초저가 상품’들은 오프라인 매장에 발길을 끊고 온라인 쇼핑으로 돌아선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저렴한 상품들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매출은 두 자릿수 신장률을 이뤄냈다.

현재 오프라인을 대변하는 대형마트와 온라인을 장악하고 있는 e커머스는 시장에서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가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으로 바뀌고 있는 소비패턴을 되돌리기 위해 극단적이지만 가장 효과적인 초저가 정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상식을 넘어선 초저가 정책을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전략은 정 부회장이 직접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으로 중간은 없다. 이제 유통시장은 최고급과 초저가로 나뉠 것”이라고 강조하며 파격적인 초저가에 팔면서도 마진을 남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마트는 전국 방방곡곡, 전세계 원산지를 찾아다니며 대량매입과 원가구조 개혁을 시도했다.

결과는 적중했다. 이마트는 가격을 30~60% 낮출 수 있었다. 이 가격을 1년 내내 그대로 팔겠다는 의미를 담아 ‘에브리데이 국민가격’도 선보였다. 온라인 업체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가격이면서도 품질도 떨어지지 않은 4900원짜리 와인 등을 쏟아냈다. 1차로 30여개 초저가 제품을 판매한 데 이어 2차로 생활필수품과 가전제품 등 40여개 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소비자는 폭발적 반응을 보였고, 이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정용진, 초저가 정책 ‘길고 강했다’···이마트, 매출부진 털고  ‘훨훨’ 기사의 사진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8월 1조3489억원의 총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서는 11.6%,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4.4% 증가한 수준이다. 창고형 할인마트(트레이더스) 매출도 2101억원, 전문점(일렉트로마트 등) 매출은 946억원을 기록했다. 한시적 가격 할인을 넘어선 상식을 파괴한 연중 초저가 전략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되돌린 것이다.

매출 증가는 방문객 수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이마트 방문객 수는 전달보다 8% 가량 증가했다. 대표 품목으로 내세웠던 4900원짜리 ‘도스코파스 와인’은 이 기간 28만병 팔렸다. 가장 인기있는 와인 1년 매출 물량의 4배를 한 달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외에도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대표 상품인 700원 물티슈는 25만개, 3900원 다이알비누는 16만개, 2900원 바디워시는 20만개 판매됐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도 내놨다. 반값 건전지·40만원대 김치냉장고 등 국민가격 상품을 40여종에서 100종으로 늘렸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의 대표 상품은 ‘2L 생수’다. 이마트 국민워터(2L) 6병에 1880원으로, 유명 브랜드 생수 대비 68% 저렴하다. 온·오프라인 시장 전체에서 최저가 수준이다. 생수는 물류센터와 가까운 생산지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으로 물류비를 낮췄다.

건전지(2980원)는 대량매입으로 타사 제품보다 가격을 50% 이상 가격을 낮췄다. 값비싼 김치냉장고도 가격 상식을 파괴했다. 120L 소형 일렉트로맨 김치냉장고를 유사상품 대비 20%가량 저렴한 49만9000원에 출시했다.

이마트는 상시 초저가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매출 개선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군을 올해 200개, 앞으로 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 이갑수 사장은 “상시적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신규고객 창출을 통해 이마트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라며“앞으로 고객 니즈에 맞는 새로운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기존 출시된 상품도 물량을 추가 확보해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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