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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발 악재···中 의존도 낮추는 화장품 업계

또 중국발 악재···中 의존도 낮추는 화장품 업계

등록 2020.02.11 18:28

변상이

  기자

아모레·LG생건, 신종코로나 악재 매출 타격 불가피 中시장 탈피 가속도···미국·유럽 시장 포트폴리오 강화

사진=LG생활건강사진=LG생활건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 화장품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에 이어 신종 코로나까지 예기치 못한 중국발 리스크가 잇따라 터지자 화장품업계는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해 시장 다변화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1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요 도시 매장들이 영업 중단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라네즈·이니스프리 등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18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 중 우한의 백화점·로드숍 내 매장의 문을 닫았다. 상하이 중국 법인 매장도 지난 9일까지 휴업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현지에서 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백화점 입점 브랜드 역시 자연스레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양사는 우한 지역 내의 영업 재개 여부는 정부 방침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내에서 정상적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실적 타격도 불가피하다. 중국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연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끌어오는 ‘최대 시장’인만큼 우리 업체들의 의존도도 지나치게 높다.

화장품업체들은 여러 가지 대외 변수에 취약한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외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북미 시장을 정조준 했으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북미·유럽 시장 확대 등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실적 개선의 교두보로 해외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입점 채널을 다양하게 운영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이어 북미시장 또한 기존 주요 브랜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신규 채널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스킨케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파트너들과 적극 협업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특정 국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통상 지난해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구체적인 해외 시장 계획 등을 발표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늦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시기가 잠잠해지면 해외 사업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2017년 사드 리스크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속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출 핵심 시장을 모색해왔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의 뷰티기업인 ‘뉴에이본’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뉴에이본을 통해 미국·캐나다·푸에르토 리코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뉴에이본은 이들 국가 지역에서 약 30만명에 달하는 세일즈 인력과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미주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디딤돌을 마련한 만큼 올해는 외형 성장 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존 저가 제품 중심으로 운영했던 더페이스샵, 헤어케어 치(CHI), LG생활건강의 바디, 헤어, 오랄케어 등을프리미엄 퍼스널케어 제품으로 재편성하고 현지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주 지역 외에도 코스메틱 브랜드 ‘빌리프’를 주축으로 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유럽 17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생활건강은 유럽 및 북미 전역에 진출해 있는 강력한 화장품 유통채널인 ‘세포라’를 통해 빌리프의 유통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는 빌리프의 입점 매장을 700여개까지 확보한 상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유럽 세포라 입점은 화장품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빌리프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동시에 빌리프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유럽 세포라 입점 매장 숫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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