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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임’ 묻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연임 자격 갖췄지만”

‘재신임’ 묻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연임 자격 갖췄지만”

등록 2020.03.16 15:05

차재서

  기자

임추위, 17일 ‘회장 인선 작업’ 착수 경영성과 양호···2년 연속 ‘1조 클럽’‘인도 JV 설립’ 등 글로벌 사업 탄력‘친정체제 구축’ 중앙회장 의중 변수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농협금융지주가 차기 CEO 인선 작업에 돌입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김광수 회장으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재임 중 성과만 놓고 보면 무난한 연임이 점쳐지나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취임 후 농협 전반이 인적쇄신에 나서는 모양새라 향방은 안갯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오는 17일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 방안을 논의한다. 이는 김광수 현 회장의 임기가 4월28일 끝나기 때문이다. 그룹 내부 규범에선 CEO 임기 만료 40일 전에 승계 절차를 시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이준행·이기연·박해식·이진순 사외이사와 손병환 부사장(사내이사), 정재영 낙생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등 6명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몇 차례 회의를 가진 뒤 결론을 낼 예정이다. 현재 이들은 농협은행장 후보 추천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

업계의 관심사는 김광수 회장의 연임 여부다. 그간에는 농협금융 임추위가 김 회장을 재신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최근 들어 농협 내 이성희 중앙회장을 중심으로 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사실 김광수 회장의 성과에 대해선 우호적인 평가가 앞선다. 먼저 농협금융은 김 회장 취임 첫 해인 2018년 1조2189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고 지난해에도 1조779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매년 지출하는 농업지원사업비(4136억원) 부담 전 순익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며 주요 금융그룹을 바짝 추격했다.

글로벌 사업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연초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인도 공략을 본격화한 게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NH농협캐피탈은 IFFCO 산하 트랙터 금융 전문회사의 지분 약 2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며 농기계 구매·담보대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농협금융은 설립 준비 중인 은행 인도 지점과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농업-금융 연계 비즈니스를 강화해 서남아시아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은행은 호주에서 ‘IB(투자은행) 시장’ 진출을, 중국에선 베이징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김 회장은 오는 2025년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16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필승코리아펀드’의 흥행도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지난해 8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이 상품은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우수 국내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문재인 대통령과 관료의 가입 행진에 유명세를 타면서 불과 2개월만에 수탁고 1000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

따라서 임추위도 이 같은 성과를 감안해 김 회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전임인 김용환 회장 역시 ‘1년 연임’에 성공해 총 3년의 임기를 수행했다.

게다가 김광수 회장은 ‘친정부’ 인사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전남 보성군 출신인데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근무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금융공약 이행작업도 맡아봐 현 정부와 각별하다는 전언이다.

물론 이성희 중앙회장의 의중은 여전한 변수다. 사업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김 회장에게 1년 더 경영을 맡길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수장을 교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부에서는 취임 이후 친정체제 구축에 주력해온 중앙회장이 이번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대신 임추위에 합류한 정재영 낙생농협 조합장이 중앙회장의 뜻을 전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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