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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손해율 20년만에 90%대···경상환자 한방진료 급증

車보험 손해율 20년만에 90%대···경상환자 한방진료 급증

등록 2020.04.26 12:00

장기영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 현황. 자료=보험개발원자동차보험 손해율 현황. 자료=보험개발원

교통사고로 단순 타박상이나 염좌 등의 상해를 입은 경상환자들의 한방진료비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대로 치솟았다.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인터넷(CM) 자동차보험을 찾는 등 가격민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보험료 인상 요인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2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MG손해보험, 악사(AXA)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등 11개 손보사의 지난해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4%로 전년 85.9%에 비해 5.5%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보험개발원이 관련 통계를 집적한 1999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이 기간 인적담보 손해액은 5조1761억원에서 5조9885억원 8124억원(15.7%) 늘어 손해율 상승세를 주도했다. 물적담보 손해액은 7조7774억원에서 8조1159억원으로 3385억원(4.4%)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았다.

특히 대인담보 손해액은 4조7874억원에서 5조5503억원으로 7629억원(15.9%) 증가했다. 건당 평균 손해액은 394만원에서 436만원으로 42만원(10.7%) 늘었다.

이는 교통사고 피해자 중 경상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전체 병원 진료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한방진료비가 30% 가까이 급증한데 따른 결과다.

전체 교통사고 피해자 중 경상환자(상해 12~14급)의 비중은 2015년 93%에서 2017년 93.9%, 지난해 94.3%로 높아졌다.

한방진료비는 2018년 5509억원에서 지난해 7090억원으로 1581억원(2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양방진료비가 8366억원에서 8162억원으로 204억원(2.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장재일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통계팀장은 “단순 타박상과 염좌가 주요 상해인 경상환자들의 한방진료 선호 현상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방진료비 증가는 앞으로도 자동차보험 건당 손해액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물적담보의 경우 부품비와 공임비, 도장비 등 수리비가 증가하면서 손해액이 늘어났다.

물적담보별 건당 평균 손해액은 대물담보가 160만원에서 172만원으로 12만원(7.6%), 자차담보가 169만원에서 177만원으로 8만원(4.7%) 증가했다.

부품비는 3조459억원에서 3조1283억원으로 824억원(2.7%), 공임비는 1조4424억원에서 1조5996억원으로 1572억원(10.9%) 늘었다.

장 팀장은 “부품비는 2018년에 전년 대비 11.7% 늘어난 이후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공임비는 2018년 6월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하는 CM채널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는 높아지고 있다.

CM채널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2조9578억원으로 전년 2조4219억원에 비해 5359억원(22.1%)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6%에서 27.2%로 3.6%포인트 높아졌다.

차량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다.

마일리지 특약 가입 차량은 2017년 12월 744만대에서 2018년 12월 917만대, 지난해 12월 1047만대로 늘었다.

장 팀장은 “한방진료비, 공임·도장비가 증가하는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존재하고 소비자의 가격민감도는 높아지는 상황에서 보험금 지급 적정화를 통해 불요불급한 보험료 인상 요인을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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