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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정리 서두르는 이지홀딩스···‘마니커’ 계열사 부진에 골머리

지배구조 정리 서두르는 이지홀딩스···‘마니커’ 계열사 부진에 골머리

등록 2020.09.08 16:16

수정 2020.09.08 18:22

김민지

  기자

2021말까지 지배구조 완전 정리 계획지원철 회장→지현욱 대표 승계 완료가금사업 마니커 수익성 개선은 숙제

지배구조 정리 서두르는 이지홀딩스···‘마니커’ 계열사 부진에 골머리 기사의 사진

이지홀딩스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2021년 말까지 지배구조 정리에 나선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사 전환 세제 혜택이 2022년부로 종료되기 때문. 그러나 M&A로 외연을 확장한 이후 주력 계열사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해 이에 대한 타개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공정위는 1999년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대기업 집단에 각종 혜택을 줬다. 외환위기 당시 기업들의 연쇄 부도가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판단, 지배구조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지주사 설립, 전환을 위해 주주가 주식을 현물출자하면 취득 주식을 처분할 때까지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이연해 줘 비용부담을 덜 수 있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지바이오그룹은 지현욱 대표의 경영 승계 등을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지바이오는 지난 5월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회사를 투자회사인 이지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이지바이오로 인적분할했다. 현재 오너 2세인 지현욱 대표가 2017년부터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지바이오그룹은 지 대표가 회사로 그룹 경영의 지휘봉을 잡은 2017년부터 창업자 지원철 회장에서 지현욱 대표로의 경영 승계를 준비해왔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오너 일가가 가진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사 신주와 바꿔 지주사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지 대표는 올해 지주사인 이지홀딩스 주식 1만520주를 추가 매수해 총 967만7649주를 보유, 17.39%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에 올라있다. 창업주인 지원철 회장은 지난해 말 672만1169주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26만5324주가 감소한 645만5845주를 보유하고 있고, 지분율은 11.6%로 변화가 없다. 이지홀딩스는 지 대표가 최대 주주기 때문에 사실상 승계는 완료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1978년생인 지 대표는 올해 42세의 젊은 나이로 이지바이오그룹을 이끌고 있다.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한미파슨스와 글로벌 컨설팅업체 AT커니(A.T.Kearney)에서 일하다가 회사로 들어와 경영에 참여했다. 현재 CFO 김충석 사장이 각자 대표로 재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지바이오그룹은 서울대 축산학과 출신인 지원철 회장이 1988년 설립한 사료첨가제 전문기업 ㈜이지시스템으로 출발했다. 이지바이오그룹은 1999년 상장 이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 외연을 확장해왔다. 2003년 팜스토리, 서울사료를 인수해 사료사업에 진출했다. 이어 2006년 강원LPC, 한국냉장을 인수해 육가공사업에도 뛰어들었고, 2011년 마니커·성화식품을 인수, 옵티팜을 통해서는 축산 진단 및 백신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지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108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 56%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주력 게열사이자 가금사업부인 마니커는 인수 그룹 재무구조의 발목을 붙잡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마니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2% 떨어진 241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15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017년 103억원 ▲2018년 112억원 ▲2019년 175억원으로 3개년 연속 적자다. 올해 2분기만해도 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그룹 측은 원가 절감, 수익성 향상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앞서 7월 이뤄진 247억원 규모의 자금수혈로 어느 정도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월 축산법 개정안이 나오면서 육계 수급 조절로 인한 닭고기 시세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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