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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 IPO, SK이노 배터리 분사 ‘속도’

[LG-SK 배터리 합의]LG에너지 IPO, SK이노 배터리 분사 ‘속도’

등록 2021.04.12 15:05

이지숙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연내 상장 목표대로 진행 SK이노, 자회사 SKIET 상장 걸림돌 제거배터리 부문 분사도 주목···“BEP 달성 우선”

LG에너지 IPO, SK이노 배터리 분사 ‘속도’ 기사의 사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쟁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소송전으로 인해 발목 잡혔던 과제 해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4월 시작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전격 합의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을 둘러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을 하루 앞두고 분쟁을 끝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총액 2조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지급 방식은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이다. 양사는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승리로 마무리한 LG에너지솔루션은 연말을 목표로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배터리 소송과 화재 등의 악재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합의에 성공하며 당초 목표대로 연내 상장 절차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됐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원, 공모거래는 최대 20조~30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LG에너지솔션은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을 인정 받은 동시에 필요한 자금 마련에도 성공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시장내 친환경 산업 선도를 위해 2025년까지 독자적으로 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힌 만큼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의로 미국 내 공격적인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영업비밀 침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아있는 배터리 관련 쟁송에 대한 불확실성들이 이번 포괄 합의로 모두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말 목표인 120GW(기가와트)의 두 배 이상인 260GW로 늘리고, 전체 매출은 2024년까지 3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이번 합의로 미국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으며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는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입장에서도 큰 걸림돌이 사라졌다.

업계에서는 SK가 마련해야하는 1조원의 현금 자금도 큰 부담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이미 그린본드 발행, 페루 광산 매각만으로도 약 2조원 수준의 자금이 마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매각, 5월 상장 예정인 SKIET을 통해 유입될 자금은 배터리 관련 투자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윤활유, 석유화학 등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배터리 셀, 소재 중심 사업부 재편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도 “일회성 비용 제거로 당초 계획 대비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을 도달하는 시점이 빨라질 전망”이라며 “더욱이 이번 합의로 의도적으로 판매가 배제됐던 분리막의 LG향 판매량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소송 리스크를 덜어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분사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지난해 10월 “배터리 부문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부문 분사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지금 양사가 합의한 사안에 대해 우선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만큼 분사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우선 배터리부문에서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뒤 사업이 안정화되면 추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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