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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이사회 의장 탄생···性 다양성·환경 모두 잡았다

[ESG가 미래다|효성]첫 여성 이사회 의장 탄생···性 다양성·환경 모두 잡았다

등록 2021.06.22 07:56

이세정

  기자

환경부 장관 출신 김명자 의장 선임여성 임원 진출 가속화 전망지주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신설계열사 ‘대표 직속’ 위원회 설치 예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효성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여성을 이사회 의장에 앉혔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의 첫 여성 사외이사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이사회 의장까지 올랐다.

효성그룹은 사업 특성상 여성 임원 비율이 비교적 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효성의 경우 과거 조현준 회장의 모친이자 조석래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가 비서실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여성임원에 오른 바 있다. 주력 계열사의 경우 여성임원이 1명 이내거나 전무한 것이 대체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성별 다양성이 중요해지는 추세에 맞춰 여성임원 기용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은 김명자 사외이사 외에도 장성옥 비서실 전무를 임원으로 두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탁정미 경영전략실 전무와 전재형 지원실 상무보, 이주은 웰링턴사업단 상무보 3명이,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는 각각 전유숙 지원실장 상무와 유소라 스판덱스PU기획 상무보 1명씩이 근무 중이다.

여성임원 수는 늘고 있지만, 이사회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다. 여성 사외이사가 존재하는 곳은 지주사가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이 ㈜효성 이사회 의장을 여성에게 내준 의미는 적지 않다. 환경 전문가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실천하고, 나아가 여성의 사회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1944년생인 김명자 의장은 경기여고,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숙명여대 화학과 교수로 근무한 김 의장은 1999년 6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약 4년간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다.

㈜효성으로 합류한 것은 2017년 9월이다. 당시 김 의장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김 의장은 2019년 사외이사 재선임에 성공했고, 올해 3월 2연임하며 임기 만료로 물러난 박태호 전 의장의 후임으로 뽑혔다.

김 의장은 환경·기술 분야의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영과 ESG경영을 충실히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그룹은 ㈜효성의 투명경영위원회를 ESG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하며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신설된 ESG위원회는 환경보호와 사회적 안전망 등에 대한 고객과 사회, 주주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치됐다.

ESG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가 수행해 온 ▲특수관계인간 거래 심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경영사항 의결 등의 역할 외에도 ▲ESG관련 정책 수립 ▲ESG정책에 따른 리스크 전략 수립 ▲환경·안전·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투자 및 활동계획 심의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특히 ㈜효성은 ESG위원회의 구성원을 기존보다 1명 늘린 총 5명으로 꾸렸다. 김규영 대표이사와 정상명, 김명자, 권오곤, 정동채 사외이사 4인이다.

ESG위원회 첫 위원장은 투명경영위원회 위원장인 정상명 사외이사가 그대로 맡는다. 1950년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정 위원장은 검찰총장 출신이다. 2017년 9월 ㈜효성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됐고, 2019년과 2021년 각각 재선임됐다. 법률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심도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그룹은 지주사 외에도 각 계열사별로 대표이사(CEO) 직속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 안으로 조직 구성이 완료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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