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20℃

  • 인천 18℃

  • 백령 13℃

  • 춘천 24℃

  • 강릉 19℃

  • 청주 25℃

  • 수원 18℃

  • 안동 26℃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3℃

  • 전주 23℃

  • 광주 24℃

  • 목포 23℃

  • 여수 21℃

  • 대구 26℃

  • 울산 21℃

  • 창원 21℃

  • 부산 21℃

  • 제주 19℃

증권 씨젠, 코로나 변이에 다시 ‘기지개’···지금 사도 될까?

증권 종목

씨젠, 코로나 변이에 다시 ‘기지개’···지금 사도 될까?

등록 2021.06.22 14:12

수정 2021.06.23 15:58

박경보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16% 급등···재도약 시동1분기 영업익 전년比 388%↑···PER 6배 저평가 여전진단키트 수요 증가 지속에 장비-시약 ‘락인효과’ 기대R&D 투자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목표가 9만8500원

씨젠, 코로나 변이에 다시 ‘기지개’···지금 사도 될까? 기사의 사진

국내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을 계기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씨젠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진단장비 부문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백신 접종 확대 영향으로 연일 급락해 왔지만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는 것이 증권가의 판단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젠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16.36%(1만500원) 상승한 7만4700원에 마감했다. 씨젠의 주가가 10% 넘게 오른 건 지난 4월 8일(19.37%) 이후 처음이다.

진단키트 개발사인 씨젠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속히 몸집을 불리며 코스닥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초 3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5월 들어 10만원을 넘겼고, 8월엔 31만2200원(무상증자 권리락 이전)까지 치솟았다. 약 8개월 사이에 몸집을 10배 가량 불린 씨젠은 한때 시가총액 8조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씨젠의 고공행진은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했다. 지난 2019년 1220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연결기준) 1년 만에 1조1252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24억원에서 671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매출액은 10배가 넘게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300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1조 클럽’에 가입한 씨젠은 매출액 부문에서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굵직한 제약기업들을 추월했다. 시총 55조원의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1조1648억원)를 턱밑까지 따라붙은 호실적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는 바닥을 기었다. 지난 4월 8일 100% 무상증자 발표 이후 20만원대를 재돌파했지만 얼마 못 가 10만원 밑으로 고꾸라졌다. 특히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이뤄진 4월 23일 10만7500원에 마감한 후 이달엔 6만600원까지 내려왔다.

주가가 부진하면서 시총은 5조원 가까이 증발했고, 코스닥 순위도 7위로 주저앉았다. 전 세계적인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진단키트 매출 하락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씨젠의 부진을 ‘추세하락’으로 받아들였지만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일단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인도발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3배 가량 전파력이 강하고, 올가을에 대유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활발한 백신 접종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감했던 영국은 지난 17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1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증권가는 씨젠의 진단키트 매출이 우려와 달리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씨젠의 올해 1분기 매출액(3518억원)과 영업이익(1939억원)은 각각 전년 대비 330%, 388%씩 급증했다. 씨젠의 진단키트 수출 금액은 지난해 4분기 정점을 찍었지만, 예상보다 느린 백신 접종률과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접종 후에도 재확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수 하락에도 진단 수요 증가로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씨젠의 현재 주가는 동종업계 대비 ‘저평가’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현재 씨젠의 PER은 6배로, 국내 ‘생명과학도구 및 서비스’ 업종 PER(12.88배)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PER(21배)과 비교하면 71%나 할인된 수치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씨젠은 지난해 1분기를 기준으로 3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이미 생산 시설 확대를 위한 토지 및 건물 매입에 약 1200억원을 쏟아부었다. 투자 확대로 비용이 크게 늘었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씨젠은 코로나19 외에도 호흡기성질환, 소화기감염증, 성감염증 등 23개의 진단키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 진단 제품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병원 방문이 자유로워지는 시점엔 판매 라인업이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씨젠의 고객사들은 이미 구입한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씨젠의 시약을 꾸준히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장비와 시약 간 ‘락인효과’로 코로나가 아닌 다른 시약 제품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씨젠은 지난해까지 총 3434대의 진단장비를 팔았고, 올해 1분기에도 329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진단 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종합해볼 때 코로나진단 키트매출의 점진적 감소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올해 이탈리아(1200억원), 스코틀랜드(247억원), 독일(250억원)과의 공급계약을 연이어 체결한 씨젠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씨젠은 M&A 노력과 더불어 자체 기술력을 강화하는 것이 전략”이라며 “현재 주가가 저평가된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9만4000원에서 9만8500원으로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