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4일 수요일

  • 서울 13℃

  • 인천 15℃

  • 백령 12℃

  • 춘천 13℃

  • 강릉 9℃

  • 청주 16℃

  • 수원 16℃

  • 안동 12℃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5℃

  • 전주 16℃

  • 광주 16℃

  • 목포 15℃

  • 여수 15℃

  • 대구 14℃

  • 울산 13℃

  • 창원 18℃

  • 부산 16℃

  • 제주 18℃

한국공항, 대한항공 잘나가니 덩달아 흑전···선제적 현금 준비도

한국공항, 대한항공 잘나가니 덩달아 흑전···선제적 현금 준비도

등록 2021.08.25 14:49

이세정

  기자

작년 1분기 이후 지속된 적자 끊어내대한항공 화물사업 호조, 조업실적 26% 확대진에어 등 국내선 운항 증가로 급유매출 급등부채비율 43% 재무건전성 양호, 리스크 대비광산사업 자산매각, 토지·건물 장부가액 120억

사진=한국공항 제공사진=한국공항 제공

대한항공이 화물사업 특수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흑자경영을 유지한 가운데, 자회사 한국공항 실적도 크게 회복됐다. 화물 조업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5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한국공항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외적 변수가 이어지는 만큼,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공항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78억1000만원, 영업이익 47억600만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공항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작년 1분기부터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지상조업 시장 점유율 50%의 최대 업체지만, 여객수가 급감한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또 주기장에 서 있는 항공기가 늘어나면서 급유사업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대한항공 화물사업이 호황세가 지속되고 있고, 진에어와 외항사 등의 국내선 운항이 늘어나면서 경영환경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실제 한국공항의 진에어 국내선 관련 조업실적은 전년 대비 122% 확대됐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200억원에 육박하던 적자는 올해 1분기 82억원으로 축소됐고, 다시 1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여객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더욱 15% 감소했다. 정비사업과 생수판매 등 기타사업도 15% 이상 줄었다. 하지만 화물사업과 급유사업이 각각 26%, 49%씩 늘어나면서 타사업 부진을 상쇄했다.

매출 구성 비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할 때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던 여객사업은 34%대로 떨어진 반면, 화물사업과 21%에서 39%로 증가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나쁘지 않다. 대한항공의 화물사업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기업의 재고 확충 수요가 늘어나고, 해운 공급 적체로 인한 긴급 물자를 항공수요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IT와 전자상거래 물량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공항은 1년 넘게 이어진 적자에도 불구, 재무흐름이 나쁘지 않다.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43% 수준에 불과하고,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리스부채는 고작 73억원이다.

하지만 지난 5월 단기차입금 200억원을 빌렸다. 기존 한도대출 만기가 도래한 100억원에 대한 재약정과 함께 추가로 돈을 빌린 것이다. 이 자금은 자금 유동성 확보에 활용됐다.

자발적인 비용절감도 전개 중이다. 한국공항은 지난해 4월부터 전무급 임원은 월급여의 40%를, 상무급은 30%를 반납하며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 직원들의 순환 유급휴직도 1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인건비를 작년 2분기보다 10% 가량 줄였다.

한국공항은 최근 광산사업의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공항은 석회석을 채광하고 파쇄해 포스코에 제철용으로 공급해 왔지만, 채광 종료와 채광지 산지복구공사가 추진됨에 따라 작년 10월 사업을 중단했다.

한국공항이 처분할 수 있는 자산은 경북 평해사무소 토지와 건물이다. 인근 후포면에 석회석 대량수송이 가능한 자가 항만시설도 보유 중이다. 장부가액과 건물 과세시가표준액으로 미뤄볼 때 120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한국공항은 지난해 말 제주 소재 연동빌딩과 세탁사업부 매각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연동빌딩 매매는 거래 상대방의 계약 취소로 중단됐다. 세탁사업부는 대한항공과 외항사 항공기 기내용품과 호텔 계열사 세탁물을 처리하고 있는데, 이달 열린 이사회에서 매각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업황 회복 기대감과 외주시 비용부담이 높아진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공항의 사업이 대한항공 화물 수송량 확대와 진에어 국내선 운항 증대 등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영업환경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자본 확충을 서두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