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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참패 엔씨소프트···증권가 “리니지W도 안심 못한다”

신작 참패 엔씨소프트···증권가 “리니지W도 안심 못한다”

등록 2021.08.27 13:02

고병훈

  기자

하반기 야심작 ‘블소2’ 출시일에 최대 낙폭 기록실적 부진·연이은 신작 실패에 ‘패닉셀’ 양상까지주가 70만원선 붕괴·시총도 이틀 만에 4조원 증발투자의견·목표가 줄하향···“주가 상승 여력 제한적”

신작 참패 엔씨소프트···증권가 “리니지W도 안심 못한다” 기사의 사진

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블소)2′가 초반 흥행에 참패했다. 이에 엔씨소프트 주가도 1년 3개월여 만에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또 다른 기대 신작인 ’리니지W‘의 흥행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6.21%(4만4000원) 내린 66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70만원선을 내준 것은 지난해 5월 12일 이후 약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전날에는 15.29% 하락한 70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기록한 일간 기준 낙폭은 엔씨소프트가 상장한 지난 2000년 7월 이래 최대 수준이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18조3755억원이던 시가총액도 이번 급락으로 14조5994원까지 감소하면서 이틀 만에 4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전날 0시를 기해 신작 멀티플랫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소2‘의 서비스를 정식으로 개시했다. ‘블소2′는 역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리니지2M’의 예약자 수(738만명)를 넘어선 746만명이 사전 예약하면서 올해 최고의 흥행 게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정식 출시가 된 이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특히 과금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기존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게이머들이 기대했던 광고와 실제 게임도 크게 달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야심차게 출시한 신작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을 감안해도, 오랜 기간 국내 ‘게임 대장주’ 자리를 지켰던 엔씨소프트의 이번 낙폭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과거에도 신작 출시와 함께 주가에 선반영됐던 기대감이 해소되며,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불과 2거래일 만에 20% 넘게 하락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불매운동 여파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심의 신작까지 기대에 못 미치자 일종의 ‘패닉셀’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같은 날 외국인과 기관까지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밝지 않다. ‘블소2’ 출시 이후 삼성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내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엔씨소프트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를 91만원에서 72만원으로 내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09만원에서 7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블소2가 국내 출시 이후 매출 순위 1위에 등극하며 이에 따른 신작 모멘텀이 9월 이후 승부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10위→7위→9위→6위로 부진했으며 이튿날인 이날 오전 7시에도 5위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반 기대치 미달은 뽑기 시스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 체계에 대해 사용자가 느끼는 불만과 피로감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소2의 초기 일매출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최소 20억원에서 최대 60억원 수준이었다”며 “현재까지의 매출 순위 상승 속도를 감안하면 블소2의 매출 규모는 ‘리니지2M’이나 ‘오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향후 엔씨소프트 주가 향방은 연내 출시 예정인 리니지W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차기작 ‘프로젝트TL’과 ‘아이온2’의 출시가 아직 많이 남은 시점에서 올해 엔씨소프트의 남은 카드는 얼마 전 공개한 ‘리니지W’가 될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리니지W의 성과가 내년 이익 추정치의 상향을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변수”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리니지W는 동일한 리니지 IP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한국, 대만에서 리니지M과 자기잠식(Cannibalization) 가능성이 있고, 서구권에서는 낮은 MMO 장르의 인기와 리니지의 인지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존재한다”며 “내년 이익 전망 하향을 반영하면 현재 남은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가장 큰 투자포인트였던 매출·유저 유지 능력이 상당 부분 손상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가 되어줄 하반기 신작들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기존작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작 출시 후에도 이익 체력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현재 글로벌 동종업종 수준의 Target PER에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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