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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중단 ‘이랜드리테일’, 부진 점포 구조조정하고 온라인서 반등 꾀한다

상장 중단 ‘이랜드리테일’, 부진 점포 구조조정하고 온라인서 반등 꾀한다

등록 2021.09.13 17:58

수정 2021.09.13 20:11

김다이

  기자

2001아울렛 철산점 이달 폐점, 코로나19 이후 총 6곳 철수오프라인 비효율 매장 줄이고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개편상장준비 잠정중단···이랜드 “기업가치 끌어올려서 재도전”

상장 중단 ‘이랜드리테일’, 부진 점포 구조조정하고 온라인서 반등 꾀한다 기사의 사진

이랜드그룹 내 캐시카우인 이랜드리테일이 코로나19 확산에 전례 없는 위기를 겪으면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IPO(기업공개)까지 중단한 이랜드리테일은 점포 수를 줄이는 한편 서둘러 온라인으로 사업을 재편하며 실적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13일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2001아울렛 광명 철산점이 이달 30일을 끝으로 폐점한다. 이로써 2001아울렛은 구로, 안양, 부평 등 6개 점포만 남게 됐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재건축 예정으로 건물을 허물게됐고, 동시에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이달 30일을 끝으로 철산점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상경영 3단계 선포···코로나19 암초 만나 실적 주춤 =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가장 먼저 부실 점포 정리에 돌입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에만 뉴코아 안산점, 송도 NC커넬워크, 대구 동아아울렛 본점, 2001아울렛 수원남문점, 뉴코아아울렛 모란점을 폐점했고, 올해는 2001아울렛 철산점의 문을 닫게 됐다. 현재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점포 수는 44개 수준이다.

백화점과 아울렛이 단일로 대규모 건물로 이뤄졌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랜드의 연이은 폐점은 이랜드리테일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지속해 나갈 여력이 부족해졌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랜드 측은 임대 계약 만료 등을 이유로 꼽았지만,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대에서 비효율 점포 철수 등의 자산 유동화를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온라인 중심으로 쇼핑 시장이 개편되고, 도심형 아울렛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진 것도 이랜드리테일의 수익성 감소에 크게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유통업체가 어려운 가운데, 이랜드리테일 역시 침체기에 접어드는 건 당연한 절차라는 시각이다. 이는 매출 감소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조1123억원이었던 이랜드리테일의 매출은 지난해 1조7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9% 급감했다.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난항 = 이랜드리테일은 아울렛 중심의 소매유통업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도심형 아울렛 사업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이어가며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와 비교했을 때에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7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랜드리테일은 IPO를 준비하면서 재무구조 개편을 위해 공을 들였다.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종속법인을 연결범위에서 대거 제외했으며, 2017년에는 수익을 내던 홈리빙사업부문(모던하우스 등)을 매각과 함께 유휴자산 매각을 단행했다. 그 결과 이랜드리테일은 2016년 말 2조3000억원에 달했던 연결기준 순차입금을 2018년 말 1조1000억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2019년 자사주 매입으로 4852억원이라는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다시 상황은 악화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랜드그룹에서 이랜드리테일 외 ‘이랜드파크’와 ‘이랜드이츠’ 등 계열사들의 실적까지 줄면서 이랜드리테일을 통한 수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파크에 216억원을 증자했고, 대여금 30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결국 이랜드리테일의 부채비율도 2016년 115%에서 2020년 178.4%로 증가했다.

◇IPO 잠정 중단···온·오프라인 연계해 기업가치 끌어올린다 = 외부 요인으로 인한 재무상태악화는 이랜드리테일 상장에 발목을 잡았다. 이랜드리테일은 2016년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하며 IPO를 추진해왔다.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이랜드리테일은 부동산 자산 등 높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2017년 6월에는 프리IPO를 진행했다. 당시 회사 지분의 69.7%를 외부 투자자에게 넘기면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모기업인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 하락과 계열사의 부정 이슈까지 엮이면서 상장은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이랜드리테일은 2019년 6월ㅣ1 프리IPO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했고 IPO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향후 이랜드리테일은 기업가치를 높여 IPO에 재도전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부진한 수익성으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40여개의 달하는 이랜드 PB(자체브랜드)를 통해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배달대행업체와 연계한 ‘오늘 즉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사업도 더욱 힘을 실을 방침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온라인 실적 호조로 지난해 대비 올 상반기 약 270%의 영업이익 성장율을 기록했다. 아동복 전문 몰 ‘키디키디’는 올 8월 매출이 지난해 동월 대비 190% 성장하며, 유아동 온라인 카테고리에서 자리매김 했다. 명품 전문몰 ‘럭셔리갤러리몰’은 전년 대비 48% 매출 신장을 이뤘다. 앞으로도 자체적으로 보유한 PB 콘텐츠를 활용해 카테고리 전문몰(버티컬)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올해 들어 아울렛 충성고객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방문율이 살아나고 있어서 전망이 밝다”면서 “최근에는 자사 플랫폼과 자체 SPA브랜드와 PB 등을 연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때 상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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