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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32R 수원FC전

[안상영의 축구다시보기]대구FC 32R 수원FC전

등록 2021.09.27 10:49

수정 2021.09.27 16:32

강정영

  기자

대구FC 32R 수원FC전 기사의 사진

리그 4연승 및 홈 3연승 도전이었지만 8일 동안 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의 피로도를 감출 수 없었다. 시작 전 몸 풀기 과정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치열한 접전을 위한 예열보다 특정 부위 근육을 이완시키는 선수들을 보며 쉽지 않는 경기가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26일 저녁 7시 DGB파크에서 벌어진 수원fc와의 32라운드 경기에서 좋은 기억을 이어가고 싶었던 이병근 감독은 연승을 안겨주었던 써드 유니폼을 포기할 수 없었다.

대구의 옅은 선수층을 잘 알고 있는 수원fc의 김도균 감독은 자존심 대신 실리를 선택했다. 곽윤호를 세징야 전담으로 붙여 우리의 볼 흐름을 사전에 차단했다.

김도균 감독은 선수들의 거친 호흡이 잦아들던 20분경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했던 U-22 자원 이기혁, 조성준 대신 베테랑 이영재, 한승규를 투입해 리그 3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라스와 젝슨의 고공 플레이를 온몸으로 방어하던 홍정운과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예상보다 이른 시간인 33분경 에드가를 투입해 빼앗긴 대공 점유율 찾기에 나섰다. 성치 않는 몸으로 피치에 들어서는 에드가를 향한 홈팬들의 환호가 홈구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가 과열되며 쓰러진 수원fc 선수를 보지 못한 정승원이 돌파 후 슛까지 연결하자 리바운드된 볼을 잡은 무릴로가 볼을 관중석으로 거칠게 처리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진 VAR 판독에서 골에리어 안에서 벌어진 김진혁과 라스의 공중볼 경합을 반칙으로 인정했다. PK를 선고받은 최영은이 키커 라스와 신경전을 펼쳐 킥 미스를 유도하며 주전 골키퍼임을 입증했다.

후반 시작하면서 라스의 돌파를 몸으로 방어한 최영은이 어깨 통증으로 쓰러졌다. 홈팬들은 가슴이 철렁했지만 건재를 알리는 힘찬 고라니 포효로 홈팬들을 안심시켰다.

후반 10분경 볼과 상관없던 세징야가 쓰러졌다. 직전 라마스의 크로스를 쫒던 과정에서 시도한 스프린트에서 예후가 보였다. 평소 같았으면 쉽게 처리할 수 있었던 찬스에서 볼을 놓치며 보였던 제스처가 기억에 남았던 상황이라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이근호로 교체되었다. 오후성대신 이용래를 투입했다.

에이스가 빠지자 수원의 성가심은 가열되었다. 중원은 10번들의 경연장이 되었다. 수원 무릴로와 우리의 라마스가 자존심을 걸고 경합을 벌였지만 K리그 고참인 무릴로의 우세승이었다. 후반 19분경 양동현까지 투입하며 집중포화를 멈추지 않았다. 30분 정승원까지 피로 누적으로 인한 경련으로 아웃되면서 팬들의 한숨은 깊어졌다.

시즌 중 찾아오는 피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의 투혼과 최영은의 선방으로 위기를 극복한 경기였다. 홈에서 상대에 밀리며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선수들의 험난한 여정을 잘 아는 홈팬들은 질책보다 격려를 보내는 성숙한 관전 매너를 보여주었다.

대구FC엔젤클럽 안상영 엔젤


뉴스웨이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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