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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행보 속도 내는 이재용 현안 3가지···美 반도체투자·인사·지배구조

경영행보 속도 내는 이재용 현안 3가지···美 반도체투자·인사·지배구조

등록 2021.10.22 13:30

김정훈

  기자

미국 출장 앞둬···삼성 제2파운드리 공장 발표 임박11월 조기 인사 저울질···사장단 교체 폭 관심 UP BCG, ‘삼성 지배구조 컨설팅’ 결과 이 부회장에 보고

경영행보 속도 내는 이재용 현안 3가지···美 반도체투자·인사·지배구조 기사의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를 기점으로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낼 거란 전망이 나온다. 연내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길 현안으로는 미국 반도체 투자 확정 건과 삼성 인사, 지배구조 보고서 검토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취업제한 논란 등으로 지난달 중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난 일정 외엔 대외 행보엔 다소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코로나’ 체제 전환에 따른 기업 총수들의 해외 출장이 재개됨에 따라 삼성도 이 부회장의 경영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반도체 출장 준비=삼성전자가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은 다음달 미국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부재중일 때 결단을 내리지 못한 미국 반도체 신공장 투자 건을 출장 기간에 맞춰 공식 발표하는 일정을 계획 중이다. 이 부회장의 해외 공식 일정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출장이 마지막이었다.

재계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에 나서면 신공장 부지 방문을 비롯해 오스틴 공장 점검, 고객사 경영진 미팅 등의 일정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선 이미 삼성전자가 여러 후보지 중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에 있는 테일러시와 향후 10년간 세제 혜택을 포함한 3600억원 인센티브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온 바 있다.

신규 공장은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 완공 목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스틴 인근에 2공장 증설이 유력했으나, 올 초 현지 한파로 공장이 가동중단 사태를 맞은 탓에 삼성전자는 공장을 이원화하면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삼성의 두 번째 반도체 공장 예정지는 기존 오스틴 공장과 40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투자 규모는 최소 170억 달러(약 20조원)로 발표됐으나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 투자 증액에 나설지도 관심을 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액을 늘리고 있는데, 이 부회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한다면 반도체 투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미국 반도체 매출 2위 기업인 마이크론은 전날 메모리 사업 강화를 위해 10년간 1500억 달러(176조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도 이달 들어 일본에 파운드리 공장을 세우고 미국·일본과 관계 강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이 부회장 가석방 후 삼성이 공개한 향후 3년간 240조원 투자 계획을 보면 국내 투자는 180조원, 해외 투자는 60조원 규모다. 해외 투자의 경우 반도체, 바이오 등에 투자비가 집중될 것으로 시장에선 파악했다.

◇조기 인사설 확산=재계에선 신세계, 한화, 현대중공업 등 주요 10대 그룹의 연말 정기 인사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삼성도 인사시기를 1~2주 빠른 11월 하순으로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위드코로나’ 시대 변화에 맞춰 경영 전략에 속도를 내자는 분위기가 재계 전반에 확산 중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보통 12월 초에 인사를 했는데 올해는 기업들 인사 시기가 빨라지는 추세”라며 “삼성도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가게 되면 이를 계기로 인사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2018년도 인사를 2017년 11월에 한 적이 있다. 전년도 인사를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이 부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해를 넘겼고 그해 신규 인사는 6개월 만에 단행됐다.

삼성은 보통 12월 초에 삼성전자 등 주요 전자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먼저 하고 금융 계열사까지 임원 인사를 며칠에 걸쳐 실시한다. 인사를 마치고 난 뒤 연말에 각 사별로 새 사장단이 꾸려지면 글로벌전략회의를 통해 내년도 업무보고를 하면서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인사의 관심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방 자리 및 각 계열사 사장단 변화 폭 여부다. 삼성전자 사업부 얼굴인 김기남(반도체)·김현석(소비자가전)·고동진(IT·모바일) 대표이사 3인 체제는 올해로 4년째다. 한 차례 연임(3년)되면서 임기 만료까진 3명 모두 2년 더 남았다. 사업부별로 올 한해 실적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임기 유지가 예상된다.

이전 권오현·윤부근·신종균 3인방 체제는 2013년부터 2017년 말까지 5년간 이어져 오다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등 변화와 함께 세대교체가 진행된 바 있다.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 및 계열사 사장단 변화도 관심을 끈다. 계열사는 지난해 큰 폭의 CEO 변동을 거쳐 올해 인사에서 변화 폭이 적을 전망이다.

◇지배구조 보고서 나온다=삼성은 또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삼성의 핵심 계열사 3곳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지배구조 개편안이 담긴 보고서가 4분기 중 나올 예정이어서 연내 이 부회장에 보고가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에 맞춰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3개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핵심 경영진이 지배구조 계획안을 검토한 뒤 이르면 내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삼성 지배구조는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물산과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각각 19.34%, 10.44%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8.51% 갖고 있다.

상법·공정거래법 등 현행법과 삼성생명법 국회 처리 등을 반영해 개편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법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총 자산의 3%를 초과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시장 평가액만 30조원이 넘는다.

삼성 일가는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경영권 방어에 영향이 없는 지분을 잇달아 처분하고 있다. 최근 홍라희 여사는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를 처분하는 신탁계약을 KB국민은행과 맺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SDS 150만9430주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생명 345만9940주 및 삼성SDS 150만9430주를 역시 국민은행과 처분 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2조원 상당의 주식 처분과 관련, 상속세 납부용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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