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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구원투수’ XM3 불티···‘수출 심장부’ 부산공장 가다

[르포]르노삼성 ‘구원투수’ XM3 불티···‘수출 심장부’ 부산공장 가다

등록 2021.11.11 12:00

이세정

  기자

작년 출시 소형 SUV, 年수출 6만대 돌파 예상닛산 로그 위탁생산 만료 물량 대체···글로벌 인기다차종 혼류생산, 탄력적 수요대응 압도적 경쟁력300% 이상 검수, 그룹 내 가장 적은 출하 불량수수익성·미래 프로젝트에 유리···지속가능성과 직결

르노삼성 ‘구원투수’ XM3 불티···‘수출 심장부’ 부산공장 가다 기사의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의 기세가 매섭다. 지난해 3월 공식 출시한 XM3는 100% 국내 생산하는 ‘메이드인 코리아’다. 안방시장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출시 후 지난달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4만6531대로, 월평균 2216대씩 팔려나가고 있다.

XM3의 해외 시장 공략도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XM3는 지난해 7월 칠레 수출을 시작으로 그해 12월 유럽 판매 물량이 선적됐다. 올해 3월엔 유럽 4개국 사전 출시를 진행했고, 6월부터 28개국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지난 3일 기준 XM3의 올해 누적 수출대수는 5만84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량까지 포함한 총 선적대수는 5만1749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 예상 밖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XM3는 르노삼성의 구원투수다. 르노삼성은 작년 10월 연간 수출 10만대를 책임지던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만료되면서 수출 물량 급감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하지만 XM3가 이 물량을 대신하면서 르노삼성은 활기가 넘치고 있다. 수출을 따낸 배경에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높은 생산 경쟁력과 품질을 최우선시하는 경영철학이 주효했다.

르노삼성 ‘구원투수’ XM3 불티···‘수출 심장부’ 부산공장 가다 기사의 사진

지난 9일 오전 부산시 강서구 신호산업산지 내 위치한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찾았다. 갑작스러운 한파가 불어닥친 바깥 날씨와 달리 공장 안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생산라인으로 후덥지근했다.

2190명의 직원이 2교대로 근무하는 부산공장은 총 7종의 르노삼성 모델 라인업 중 XM3, SM6, QM6, 트위지(동신모텍 위탁생산) 4종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차량 30만대이고, 엔진 24만대다. 현재는 시간당 50대, 연간 15만6000대를 생산하고 있다.

스탬핑과 차체, 도장, 조립 공장을 둘러봤고, 품질 확인을 위한 차량주행검사 과정을 지켜봤다.

공장 투어를 시작하기 전 안전을 위해 보호구와 보호경을 착용했다. 스탬핑 공장에서는 자동차 철판을 자르고 입체적으로 성형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천장에 달려있는 기계가 수십톤 무게의 금형을 누르자 ‘찌그덕, 끼익’의 소음을 내며 차체 옆면이 찍혀져 나왔다. 이후 차체 공장 이동된 부품은 불꽃을 내며 용접과 조립 과정을 거쳤고, 기본적인 ‘뼈대’가 완성됐다. 차체 라인은 완전 자동화 라인으로, 불량률은 100대 당 0.62대에 불과하다.

차량 외관에 색깔을 입히는 도장 작업은 정교한 기술력을 요한다. 우수한 도장 품질을 위해서는 오렌지필(평활도)와 칼라 하모니, 광택 총 3가지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켜야 한다. 도장표면이 고르지 못할 경우 오렌지 껍질과 같은 요철이 생기게된다. 또 차제 도장과 범퍼, 미러 등의 칼라는 일치해야 하며 광택도 등도 중요하다. 100%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부산공장은 경쟁사 뿐 아니라 르노그룹 공장 내에서도 압도적인 생산성을 갖추고 있다.

르노삼성 ‘구원투수’ XM3 불티···‘수출 심장부’ 부산공장 가다 기사의 사진

자동차 생산의 ‘꽃’인 조립공장은 총 14개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메인라인은 트림라인 5개, 샤시라인 3개, 파이널 2개 총 10개다. 서브라인과 검사라인은 각각 3개, 4개다. 작업자들은 컨베이어 벨트에 따라 주문 옵션에 맞게 일사불란하게 조립을 진행했다.

부산공장은 최신 자동화 시설 아래 1개의 조립라인에서 4가지 플랫폼의 8개 모델까지 생산할 수 있는 다차종 혼류생산 방식을 택해 최고 수준의 생산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다. 디젤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엔진 종류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조립공장 기준 대당 불량수는 0.15건으로, 지난 9월 조사에서 그룹 1위를 기록했다. 세단부터 SUV까지 다양한 차종에 대한 조립이 진행됐지만,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은 역시 XM3였다.

르노삼성은 혼류 생산이 가능하도록 자동부품 공급장치(AGV)를 도입해 현재 210기를 운영하고 있다. 1개 라인으로 경쟁사 2~3개와 같은 공급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 차종별 시장 수요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생산 대수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재고 관리에도 유리하다. 특히 르노 플랫폼과 닛산 플랫폼 신차를 함께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신차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도 우월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외관과 기능, 주행성능, 누수, 최종 외관, 최종 기능, 고객 출하 전 최종 등 검사 라인에서는 7가지의 철저한 오프라인 검사가 진행된다. 동일 검사가 3번 이상 진행되는 만큼, 최소 300%의 검사 프로세스를 거치게 된다. 부산공장의 출하 차량에 대한 불량수가 르노그룹 전세계 20개 차량 공장 중 가장 적은 이유다.

작업자들에 대한 철저한 품질 교육과 표준작업 준수, 우수한 설계품질, 부품품질 등 르노삼성의 관리 역량이 빛나는 대목이다. “불량은 만들지도 말고 보내지도 말자” 등 공장 곳곳에 붙어있는 플래카드는 르노삼성의 자신감을 대변해줬다.

르노삼성 ‘구원투수’ XM3 불티···‘수출 심장부’ 부산공장 가다 기사의 사진

부산공장의 내수 물량은 현실적으로 10만대 이상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을 넘어 유럽으로, 유럽을 넘어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최대한 많은 수출 물량을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닛산 로그와 달리, XM3는 생산 물량이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산공장 자체적인 생산·품질 경쟁력 강화는 필수다. 르노삼성이 XM3의 프로젝트 초기 품질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이다.

높은 품질과 완성도는 고객 만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XM3의 올해 총 판매대수는 6만대를 돌파하고, 내년에는 10만대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판매 3만대까지 고려하면 연간 13만대 케파를 확보하게 된다. 내년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판매량 증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가동율 증대와 고정비 절감, 손익 개선, 고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그룹에는 품질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신규 프로젝트를 따 낼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해진 르노삼성 제조본부장은 “고객 만족을 위해 품질에 있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DNA를 가지고 있다”며 “르노삼성 메인모델로 생산 중인 XM3는 지속가능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모델이며, 향후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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