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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속도내는 올리브영, 기업가치 4조원 고평가 논란···왜?

IPO 속도내는 올리브영, 기업가치 4조원 고평가 논란···왜?

등록 2021.11.16 07:12

김다이

  기자

올리브영 상장 주관사 선정 경쟁 증권사들 기업가치 4조 책정CJ 3세 승계 창구 ‘올리브영’ 몸값 높여 승계 재원 마련 사활

사진=올리브영 제공사진=올리브영 제공

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4조원 안팎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평가 논란이 나오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 8~9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국내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외국계 증권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간 등이 참여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최소 2조원에서 3조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141억원을 투자받을 당시에도 1조836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IPO 주관사 선정과정에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를 2~3조원대로 써낸 증권사들은 주관사 후보군에서 배제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업가치를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CJ 측에서 올리브영의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올리브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녀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과 이경후 CJ ENM 부사장의 승계 재원 마련 창구로 거론돼 왔다. 현재 올리브영의 주식은 이 부장과 이 부사장이 각각 11.09%, 4.26%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 부장과 이 부사장은 글랜우드 측에 주식 일부를 매각했고, 이 과정에서 각각 1000억원, 400억원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이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상장하게 될 경우 이 부장의 지분 가치는 약 4000억원, 이 부사장의 지분 가치는 17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두 사람이 올리브영 상장 후 주식을 처분해 얻은 자금을 CJ의 지분 확보에 사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올리브영 IPO 주관사 선정 PT에는 국내 대형 증권사 5사가 모두 참여했으며, 외국계 증권사들도 여럿 참여할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내년에 계획된 IPO 중에서도 대어급으로 꼽히는 올리브영은 H&B스토어 업계 경쟁사들 사이에서 독보적 1위 사업자다. CJ그룹 내에서도 연간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H&B스토어 업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은 올리브영의 기업가치 평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H&B스토어 특성상 온라인과 비대면 시대로 바뀌는 생태계에서 온라인 업체들에게 밀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리브영의 경쟁사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쇼핑의 롭스 모두 매출과 매장 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H&B스토어 시장 규모는 1조78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9% 감소했다. 이는 3년 전인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H&B스토어 전체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셈이다. 올리브영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4조원까지 거론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H&B스토어가 하향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주사인 CJ의 시가총액이 2조8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봤을 때, 올리브영의 몸값을 4조원까지 끌어올리기엔 무리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경쟁사와 달리 올리브영은 일찌감치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으로 옴니채널 육성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올리브영의 전체 매출이 줄었음에도 온라인 비중은 2019년 10.6%에서 2020년 17.9%로 늘면서 오히려 영업이익은 2019년 879억원에서 2020년 1018억원으로 15.8%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온라인 매출 비중은 23.4%까지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리브영이 온라인 전환을 본격화한 올해 실적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영업효율화 작업의 영향으로 올리브영의 매출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2019년 4.5%에서 2020년 5.5%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 IPO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고려하면 두배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상장 시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면서 “증권사들이 주관사로 선정되기 위해 높은 몸값을 부른 상황이라. 올리브영이 상각전 영업이익대비 기업가치 비율(EV/EBITDA) 20배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실제 상장 절차에 돌입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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