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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실적 양호한데”···권광석 우리은행장, 거취에 촉각

금융 은행

“실적 양호한데”···권광석 우리은행장, 거취에 촉각

등록 2021.11.17 14:05

수정 2021.11.17 14:42

차재서

  기자

우리금융, 내년초 ‘차기 행장’ 인선 착수 코로나19 속에도 양호한 실적 유지하고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혁신 성과 냈지만완전민영화 맞물려 조직에 변화 줄 수도

사진=우리은행 제공사진=우리은행 제공

연말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내년 3월 임기를 끝내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거취가 관심이다. 은행의 양호한 실적과 디지털 전환 성과로 미뤄 연임을 점치는 시선이 우세하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완전 민영화’를 앞두고 그룹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돼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내년초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가동해 후임 우리은행장 인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권광석 현 행장의 임기가 2021년 3월24일 만료되는 데 따른 조치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손태승 지주 회장과 과점 주주의 추천을 받은 노성태·박상용·정찬형·장동우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예년처럼 몇 차례 회의를 거친 뒤 이르면 2월말 차기 행장 후보를 결정할 전망이다.

권광석 행장은 지난 2020년 우리은행 CEO로 깜짝 발탁된 뒤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1963년생인 권 행장은 학성고,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거친 인물이다. 그는 1988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사한 후 30여년간 우리은행에 몸담으며 우리아메리카은행 워싱턴 영업본부장,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IB그룹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어 2018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로 이동했다가 2년 만에 행장으로 우리금융에 복귀해 은행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일단 외부에선 권 행장의 성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우리은행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뿐 아니라 모바일뱅킹 중심의 디지털 전환 작업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올 3분기까지 누적 1조99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불과 9개월 만에 2021년(1조3700억원)과 2020년(1조5408억원)의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코로나19 대확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 등과 맞물려 여신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핵심 저비용성 예금 증가로 수익구조가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결과다.

디지털 전환 작업도 순조롭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우리원(WON)뱅킹의 사용 편의를 높이는 한편, 영업점 예약상담부터 택배 예약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하며 종합 금융생활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오는 12월1일엔 소비자의 은행·카드·보험·통신·부동산 등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상품을 제시하는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론칭한다.

사진=우리은행 제공사진=우리은행 제공

권 행장은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는 데 매진해왔다. 차세대 소통창구로 각광받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수시로 젊은 직원과 만나 디지털 전략을 논의하는 게 대표적이다. 신입 행원 임명장 수여식까지 메타버스로 진행했다. 또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선 “빠른 자만이 살아남는 속자생존(速者生存)의 시대를 맞아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어록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따라서 인사권을 쥔 손태승 회장도 권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면서 이 같은 행보를 두루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금융이 내년 초 ‘완전 민영화’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점은 변수다. 손 회장이 새로 합류하는 과점 주주와 국내외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조직·인사 체계를 아우르는 혁신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특히 예금보험공사(지분율 15.13%)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0%의 새 주인은 다음주 판가름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18일 오후 5시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아 22일 낙찰자를 공개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 회장과 권 행장이 지난 2년간 원만한 관계 속에 우리금융의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CEO의 임기가 짧으면 중장기 전략보다 단기성과에 치중하는 부작용이 생기는 만큼 손 회장도 신중한 검토 후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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