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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촌동 한강맨션 GS건설 ‘무혈입성’ 가닥잡힌 사연은

부동산 건설사

이촌동 한강맨션 GS건설 ‘무혈입성’ 가닥잡힌 사연은

등록 2021.11.26 11:05

수정 2021.11.26 19:27

김성배

  기자

지난 25일 GS건설 입찰보증금 1000억 납부맞대결 상대로 알려진 삼성물산 아직 신중클린 수주에 발목잡힌 삼성, 발뺄 것 분석물량 공세 따른 사업 과다경쟁 등 부담된듯

이촌동 한강맨션 GS건설 ‘무혈입성’ 가닥잡힌 사연은 기사의 사진

“한강맨션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준법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삼성물산(래미안)이 뛰어들 수 있는 조건은 결국 돈(클린 수주 문제)을 쓸 수 있느냐와 조합원들이 원하는 수주조건을 제시할 수 있느냐는 것일 거다. 어느 것 하나 충족하지 못한다면 삼성물산은 (입찰을) 포기할 수 있다.”(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지에 정통한 관계자)

“(삼성물산이)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건 없는 듯하지만, 내부적으론 한강맨션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GS건설이 (삼성보다) 한발 앞서 들어와 오랜기간 기반을 다져왔다. 조합 등 표심이 삼성쪽에 크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있다.”(삼성물산 내부사정에 밝은 관계자)

“(한강맨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입찰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삼성물산 관계자)

GS건설이 서울 한강변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에 무혈입성(단독입찰)이 유력시된다. 한때 수주전 참여를 검토했던 디에이치 현대건설은 현장에서 철수한지 오래고, 유일한 대항마였던 삼성물산마저도 사실상 입찰 포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조합측이 제시한 조건에 독소조항이 있어 삼성물산측이 부담을 느꼈다는 얘기가 있지만, 결국 준법경영에 따른 클린수주를 내세운 삼성으로선 물량 공세에 나서기 힘들다는 현실론이 반영되며 재건축 사업 초기부터 조합 표심 잡기에 나서는 등 바닥을 다져온 GS건설과의 맞대결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 입찰보증금으로 현금 1000억원을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에 지난 25일 납부했다. 입찰보증금 납부기한은 오는 28일이지만 GS건설은 3일 앞당겨 납부를 완료했다. GS건설은 본인들의 사업 수주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

반면 카카오톡, 유튜브 등에서 ‘톡톡 래미안 한강맨션’ 홍보채널을 운영하며 GS와 맞대결이 예상됐던 삼성물산은 여전히 입찰보증금 납부 등 입찰 참여 여부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아직 (한강맨션 입찰 참여여부가) 정해진게 없다”고 밝히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물산이 수주전 참전 포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측은 조합측이 내건 입찰 조건에 독소조항이 있다는 게 내부적으로 나오는 이유. 그러나, 결국 삼성물산이 강조하던 클린수주에 발목을 잡힌 격 아니냐는 분석도 적지 않다. 준법경영을 내세운 삼성물산은 수주실적 경쟁보다는 준법경영 관련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이 수주전에서 최우선으로 고려요소다.

한강맨션 수주전 후발주자로서 사업 초기부터 기반을 다져온 GS건설을 넘어서려면 최고의 사업조건은 물론 현장 홍보전도 중요한데 과열경쟁 등 수주전에서 잡음을 최소화해야하는 삼성물산으로서는 현장 홍보전 등에 대해 크게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하고 있다. 더욱이 한동안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재건축재개발 인력이탈 등 전문인력 부족 문제도 한강맨션 수주전에서 아픔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즉, 대의원 등 조합측의 표심을 잡기 위해선 현장 홍보 비용과 인력이 필수인데 GS건설에 비해 모두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의미. 아무리 강남권 등 고급 주택지역 최강 브랜드인 래미안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기본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중과부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GS건설의 단독입찰이 유력시된다. 한때 수주전 참여를 검토했던 현대건설도 현장에서 모습을 감춘 상황인데다 현장설명회에 나섰던 대우건설, 우미건설, 동양건설산업의 경우 참여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이로써 오는 29일 시공사 입찰 마감에선 GS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입찰이 무산되면 시공사 선정은 내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입찰이 무산되거나 단독 응찰 등의 이유로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총회 의결을 통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업계에선 이런 방식(수의계약)으로 GS건설이 한강맨션 시공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970년 대한주택공사가 중산층을 대상으로 지은 최초의 고급 아파트로 알려진 한강맨션은 구역면적 8만4262㎡, 24개동, 660가구 규모다. 재건축되면 지하 3층~지상 35층, 최고 높이 106m 규모로 15개동, 1441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 사업비만 913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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