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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스트먼트, ‘대우건설 매각’ 완수···M&A 시장서 존재감↑

KDB인베스트먼트, ‘대우건설 매각’ 완수···M&A 시장서 존재감↑

등록 2021.12.10 16:17

차재서

  기자

중흥건설과 대우건설 주식매매계약 체결 공정위 심사 거쳐 내년 2월 거래 끝낼 듯 ‘사업 재편서 매각까지’ 全프로세스 완주이동걸 “산업은행 민영화 성공모델 될것”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제공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KDBI)가 사실상 대우건설 매각을 매듭지었다. 모회사의 오랜 숙제를 풀어낸 것은 물론 사업구조 개편에서 매각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완주함으로써 구조조정 전문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냈다는 평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I는 전날 중흥건설컨소시엄과 대우건설 지분(50.75%)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중흥건설은 이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뒤 내년 2월말까지 대우건설 인수를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거래종결일은 2월15일로 예정돼 있다. 관심을 모았던 인수 가격은 앞서 이들이 써낸 2조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 일정이 관건이나, 일단 내년 초 거래가 끝나면 KDBI는 ‘대우건설 새 주인 찾기’라는 무거운 짐을 덜어내게 된다.

KDBI는 구조조정 기업의 관리와 운영, 매각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산업은행의 100% 자회사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18년부터 약 1년간 구상을 거쳐 2019년 7월 이 회사를 정식으로 설립한 바 있다. 은행의 구조조정 부담을 줄임으로써 혁신기업 등 미래 산업 육성 여력을 확보하고,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시장 원리에 입각한 구조조정을 실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또 산업은행은 KDBI의 출범과 동시에 사모펀드 형태로 보유하던 대우건설 지분을 넘기며 기업의 경영정상화부터 원매자 물색, 매각에 이르는 전반적인 작업을 맡겼다. 이후 KDBI는 지난 2년간 대우건설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고 중흥건설으로의 매각을 앞두고 있다.

물론 모든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KDBI가 본입찰 진행 후 약 일주일 뒤 후보자로부터 다시 인수가격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입찰 가격을 수정하겠다는 중흥건설 측 요청을 KDBI가 수용하면서다. 당시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을 제시했으나 경쟁자인 DS네트웍스 측(1조8000억원)과의 격차가 5000억원에 이르자 이 같이 제안했고, 결국 KDBI는 양측 모두에 가격을 수정토록 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대우건설이 우량한 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는 점에서 KDBI의 성과를 인정해야 한다는 게 업계 일각의 시선이다.

이동걸 회장도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KDBI가 구조조정 대상 기업인 대우건설의 가치를 끌어올려 매각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이는 산업은행의 민영화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첫 번째 목적지에 도달한 KDBI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산업은행이 어떤 구조조정 기업을 이 회사로 이관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마땅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이 굵직한 기업 구조조정 건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출범 이후 줄곧 KDBI의 ‘2호 자산’으로 점쳐졌던 한진중공업은 동부건설로 매각되면서 채권단의 손을 떠났고, 대우조선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현대중공업,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윤곽이 드러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동걸 회장은 “KDBI는 사업구조조정 뿐 아니라 대기업 사업 재편 등 민간 주도 구조조정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라며 “KDBI가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해 향후 3호 펀드를 조성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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