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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감원 김미영부터 전북은행 김선화까지”···금융권 ‘여성 약진’ 주목

금융 은행

“금감원 김미영부터 전북은행 김선화까지”···금융권 ‘여성 약진’ 주목

등록 2021.12.27 15:05

차재서

  기자

금융권 연말 인사서 여성 인재 전진배치 금감원 부원장보에 ‘김미영 잡는 김미영’신한금융은 조경선·김명희 ‘디지털’ 중책전북은행, ‘JB맨’ 김선화 CCO 취임 눈앞 ESG 확산에 ‘공정한 문화’ 핵심 가치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금융권이 연말 정기 인사에서 여성 인재를 대거 전면에 배치하면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공정한’ 조직문화를 안착시키고 유연한 소통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임원인사에서 김미영 불법금융대응단장을 경영·기획 부원장보에 발탁했다.

1967년생인 김미영 신임 부원장보는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와 동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그는 1985년 한국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과 연을 맺었고 금감원에선 일반은행검사국 팀장, 은행준법검사국 팀장, 자금세탁방지실장, 여신금융검사국장 등을 거쳐 올초부터 불법금융대응단을 이끌어왔다. 공교롭게도 불법대출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 ‘김미영 팀장’과 이름이 같아 ‘김미영 잡는 김미영’이란 별명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특히 김미영 부원장보는 2006년 미국 통화감독청(OCC)에서 자금세탁방지 관련 파견근무를 해 은행검사 분야 경륜이 풍부하고 국제적 감각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금감원 차원에서도 김미영 부원장보 선임은 내부 출신 첫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외부 출신 여성 임원은 있었지만 내부에서 승진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에선 여성에게 나란히 그룹 디지털 사업의 중책을 맡겨 눈길을 끌었다. 그룹 내 ‘첫 여성 CEO’ 타이틀을 거머쥔 조경선 신한 DS 대표 후보자 그리고 김명희 지주 CDO(최고 디지털 책임자)가 그 주인공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6일 계열사 CEO 인사를 통해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을 ICT 자회사 신한DS 대표로 내정했다. 신한은행 공채 1기이자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 1기 과정을 수료한 그는 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을 거치며 디지털 기술과 마케팅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DS의 디지털 인재육성 플랫폼 ‘스쿨(SCOOL)’ 등의 마케팅과 글로벌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어 신한금융은 지난 24일 국내 대표 ‘여성 디지털 전문가’인 김명희 부사장을 CDO로 영입했다. 그는 KAIST 전산학부 졸업 후 한국 IBM에서 약 23년간 몸담았고 2013년 SK텔레콤 솔루션 컨설팅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다수의 컨설팅을 수행하며 역량을 입증했다. 또 2017년엔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에 임명되며 정부의 ‘민간 우수인재 헤드헌팅’ 제도로 탄생한 최초의 여성 고위 공무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김 부사장의 합류를 계기로 그룹 내 ‘디지털 거버넌스’ 전반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 추진 분야를 더욱 확대하고 금융과 비금융 플랫폼 강화에도 속도를 높인다.

지방은행인 전북은행에서도 창립 52년 만의 첫 여성 임원 김선화 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가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있다. ‘29년차 JB맨’인 그는 1993년 입행 후 종합기획부 재무팀장, 리스크관리부 신용리스크 팀장, 여신심사 부장, 고객업무부장 등 기획·현장부서 요직을 두루 거쳤고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일찌감치 CCO로 지명됐다. 향후 그는 2년간 임기를 수행하며 은행 전반의 제도와 프로세스를 재정비할 예정이다.

이처럼 금융권 전반에 여성 리더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것은 ESG경영 트렌드와 무관치 않다. 각 기업이 환경보호와 나눔 활동은 물론 양성평등 노력에도 힘써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조직 내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공정한 승진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주요 금융그룹이 여성 인재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데다,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토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시행을 앞둔 만큼 업권 내 ‘여풍’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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