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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충당금 증액 주문한 금융당국···은행 배당 줄어드나

대손충당금 증액 주문한 금융당국···은행 배당 줄어드나

등록 2022.01.24 11:05

수정 2022.01.24 11:25

한재희

  기자

기준금리 인상·코로나19 장기화 등여전히 불확실성 요인 높다는 판단금융권, 순익 줄어들면 배당에 영향

사진= 각 사 제공사진= 각 사 제공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에 대손충당금을 더 늘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는 등 금융 상황이 우려되는 가운데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서다. 당국의 요구에 따라 대손충담금을 늘려야 하는 금융권은 난감한 표정을 숨기는 모습이다. 충당금이 늘어나면 순이익이 줄어드는데 결국 은행 배당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주주 친화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다.

24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은행에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은행은 금융감독원에 지난해 4분기(10∼12월) 충당금 적립액을 기존 계획보다 상향해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계정이다. 은행들이 충당금을 많이 쌓으면 당장 당기순이익과 배당이 줄어들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잠재 부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가계 부채, 자영업자 부채 등 부실에 따른 충격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것을 주문했다. 오는 3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대출 만기 연장, 원리금 상환유예 지원제도가 종료될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시중은행은 충당금 수준을 2020년 수준에 맞추거나 그 이상으로 조정해야 한다. 지난해 3분기(7∼9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쌓은 충당금 잔액은 5조716억원이다.

2020년 3분기(5조2968억원)나 2020년 말(5조4006억원)에 못 미친다. 2020년 말 4대 은행은 충당금 잔액을 전년 동기 대비 5∼29.6%까지 높였다. 금융당국의 압박이 컸기 때문이다.

관건은 당국이 배당률을 제한하느냐다. 지난해 1월말 당국은 은행지주사와 은행의 배당을 순이익 20%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당시 당국이 세운 장기 침체 시나리오는 2021년 마이너스 성장 확대 후 2022년 제로 성장을 가정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은행이 종전과 같은 배당을 할 경우 상당수 은행이 자본비율을 하회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소 자본 비율은 ▲보통주자본비율 7~8% ▲기본자본비율 8.5~9.5% ▲총자본비율 10.5~11.5%다.

금융규제운영규정 제7조에 따라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현저히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등에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배당 등에 대한 행정지도가 가능하다. 당시 당국은 코로나19 상황을 ‘건전성을 현저히 저해할 우려’로 본 셈이다.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보수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었다.

다만 이번에는 배당률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취임일성을 통해 “배당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결정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은행들 순익이 전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또다시 인위적 제한을 두면 여론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6월말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사와 은행의 배당제한 조치를 해제하자 금융권은 일제히 중간배당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정책에 나선 것도 주주들을 달래기 위함이었다. KB금융은 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 신한금융 역시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진행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지주 전환 이후 첫 중간 배당을 진행했다. 하나금융은 매년 배당을 실시해왔다.

은행권은 난감한 표정을 애써 숨기는 모습이다.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당금 확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선 한 발 물러서야 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권고에 따라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것”이라면서 “배당과 관련해서는 확실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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