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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부터 무한 확장까지 함께 한 최태원의 남자들

SK하이닉스 10년③

인수부터 무한 확장까지 함께 한 최태원의 남자들

등록 2022.02.03 07:40

수정 2022.02.11 08:15

이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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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박정호·이석희·박성욱 3인, 글로벌 일류 기업 도약에 한몫박정호, 그룹 내부 반대에도 인수 밀어부친 'M&A 전략가' 이석희, CEO 취임 3년만에 기업가치 100조 목표 조기 실현박성욱, 대표 엔지니어···'기술 리더십'으로 메모리 2위 안착

인수부터 무한 확장까지 함께 한 최태원의 남자들 기사의 사진

SK하이닉스의 성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든든한 '믿을맨'이자 반도체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들이 함께 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3인은 SK하이닉스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역들이다.

최 회장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이들은 지난 10년간 SK하이닉스 인수부터 성장까지 모두 함께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CES 2022'에서 SK스퀘어-텔레콤-하이닉스 3사의 'SK ICT 연합' 출범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제공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CES 2022'에서 SK스퀘어-텔레콤-하이닉스 3사의 'SK ICT 연합' 출범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최태원의 '믿을맨'···M&A 추진 일등공신=박정호 부회장은 SK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당시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으로 내부 여론을 조율하며 인수를 추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인수가 추진됐던 2011년 하이닉스는 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반도체 사업이 매년 조 단위의 시설투자가 필요한 만큼 SK그룹 내부에서도 투자 금액 대비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낮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그룹 내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불린 박정호 부회장은 하이닉스 인수를 밀어 붙이는 통찰력과 노하우를 발휘했다.

박 부회장은 1989년 ㈜선경에 입사해 30년 넘게 SK에 몸담은 'SK맨'이다.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CR지원팀장,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 SK C&C 대표이사, SK텔레콤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SK하이닉스 부회장에 올랐다.

박 부회장이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와중에 SK하이닉스에서 처음으로 '부회장' 타이틀을 단 점도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주역이자 그동안 반도체 투자 일등공신이였던 만큼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이닉스 외에도 박 부회장은 2017년 일본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 투자에도 앞장섰다. 당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했고 최태원 회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 경영진과 만날 때도 함께 했다. 또한 2020년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 2021년 키파운드리 인수 등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돌아온 반도체 전문가...기업가치 100조 달성=이석희 사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을 양 날개 삼아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100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인물이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유학길에 올라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인 인텔에 취업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 기간 동안 이 사장은 인텔에서 1년에 최고기술자 한 명에게만 주는 기술상(IAA)을 세 번이나 받은 '스타 엔지니어'로 불렸다.

인텔 경력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13년 SK하이닉스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 인재양성에 뜻이 있던 이 사장의 영입을 위해 SK그룹 경영진이 삼고초려 했다는 일화는 당시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이 사장은 40대 나이에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13년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맡은 뒤 2015년 D램개발사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2017년 사업총괄 사장, 2018년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 사장은 취임 첫 해인 2019년 신년사를 통해 3년 뒤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지난해 초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이 같은 목표달성에는 이 사장과 박 부회장이 앞장선 인텔 낸드 부문 인수가 효자 노릇을 했다. 이 사장은 인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 '솔리다임'의 의장을 맡아 인수 후 통합 과정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전 김준호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왼쪽), 박성욱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2015년 8월 19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을 찾아 준공을 앞둔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전 김준호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왼쪽), 박성욱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2015년 8월 19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을 찾아 준공을 앞둔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메모리 2위로 키운 하이닉스 '산증인'=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있어 최고 기술전문가로 꼽히는 박성욱 부회장은 1984년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로 입사해 지금까지 외길을 걸은 인물이다.

박 부회장은 SK그룹에 인수되기 이전이던 2007년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소장을 맡았다. 인수 해였던 2012년 SK하이닉스 연구개발총괄 부사장을 거쳐 이듬해인 201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SK하이닉스 출범 직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은 그간의 박 부회장 커리어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이후 2018년 이석희 사장에게 자리를 넘겨주기 전까지 6년간 회사를 이끌었으며 2017년에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하이닉스의 '폭풍성장' 시기를 이끈 박 부회장은 특히 생산능력과 공정기술력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 받고 있다. 이 같은 '기술 리더십'은 SK하이닉스를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2위 자리에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그룹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현재 경영일선에선 물러났으나 여전히 미래기술 및 성장과 관련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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