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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내 얼굴로 결제하고, 월세도 내고"···혁신금융서비스로 보는 카드업계 디지털화

금융 카드 NW리포트

"내 얼굴로 결제하고, 월세도 내고"···혁신금융서비스로 보는 카드업계 디지털화

등록 2022.04.01 16:25

수정 2022.04.01 16:26

이수정

  기자

1일 기준 혁신금융서비스 총 211건···카드사 최다신한카드, 금융지주 '디지털화' 기조에 가장 적극안면인식으로 카드 발급까지···중고차 안전 결제도부동산 월세 카드 납부 시장 하반기 더 커질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 ha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apark@

카드업계가 디지털 흐름을 타고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얼굴을 스캔해 결제하는 것은 기본이고, 부동산 월세와 가맹점 매출대금을 신용카드로 내는 것도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다. 대출이 어려웠던 자영업자는 카드사의 신용조회(CB)체계 구축으로 신용을 얻을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는 카드사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가 만난지 3년만의 일이다. 빅테크의 지급결제시장 진출에 대응하려는 카드사의 노력은 혁신금융서비스 제도가 가동되면서 속도가 붙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금융 수요가 높아지면서 카드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1일 기준 211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승인했는데, 카드업계가 금융업권 중 가장 많은 혁신금융서비스를 등록했다.

2019년 4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 시행되면서 태동한 혁신금융서비스는 기존과 내용이나 방식, 형태가 차별되고 소비자 편익 증진 측면이 인정되는 금융서비스에 대해 현행법에 근거가 없이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금융사들은 금융위로부터 인정 받은 혁신금융서비스에 대해 임시사업 허가를 받아 출시할 수 있다.

이에 카드업계도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화를 미래 먹거리로 못박은 신한카드가 12건으로 가장 많은 승인을 받았고 ▲국민카드 5건 ▲비씨카드 4건 ▲삼성카드 3건 ▲현대카드 2건 ▲하나카드 2건 ▲우리카드 2건 ▲롯데카드 1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NH농협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등록된 서비스가 없다.

◇신한카드, 혁신에 가장 적극적=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혁신금융서비스를 등록한 곳은 신한카드다. 특히 이 회사는 2019년 7월 안면인식 기술을 결제에 도입하고, 작년 11월엔 해당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카드발급 서비스까지 출시해 반향을 일으켰다.

안면인식 기술은 고객의 얼굴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본인 확인을 하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해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한양대학교 CU매장에서 안민인식 결제를 상용화했다. 지난해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얼굴 상단부 특징점을 정밀하게 잡아낼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켰다.

이런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화가 진행됨에 따른 금융소외계층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생체 인식 기술로 복잡한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통하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해지면서다.

매달 부동산 월세도 카드 자동이체로 가능해졌다. 해당 서비스는 신한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면 임차인은 당장 현금이나 계좌잔고가 부족해도 월세를 납부할 수 있어 현금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 월세 카드납부 내역도 소득공제 신고로 자동 연결된다. 임대인이 안정적으로 월세를 받는 것은 물론이다.

실제 신한카드 부동산 월세 납부 건수는 2020년 12월 대비 2021년 12월 이용건수가 약 284% 증가했다. 금액은 약 290% 늘었다. 카드사들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같은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유경제 시장이 커지면서 렌탈 중개 플랫폼 서비스도 내놨다. 신한카드가 매개체가 돼 렌탈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전에 약정된 업무를 수행하고, 렌탈사업자는 신한카드에 업무위탁수수료 등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신한카드가 이처럼 혁신 금융에 나서는 것은 신한지주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신한지주는 현재 금융업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디지털 변화 대응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디지털 문화를 중심으로 한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신한지주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가 움직이는 모양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계열사 상생···KB국민카드 중고차 안심 거래 서비스=KB국민카드는 지난해 4월 '개인간 중고차 거래 카드 안전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이용하면 중고차 거래시 수수료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판매대금 지급 시기는 더 단축된다.

특히 중고차 판매를 원하는 개인도 무료로 연 1회 일회성 신용카드 가맹점 등록이 가능하다. 금융위는 이 같은 소비자 편익을 고려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특례를 부여했다.

KB국민카드는 이를 활용해 계열사인 KB캐피탈의 중고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에도 서비스를 연계했다. 지난해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KB캐피탈은 자체 제공하는 자산조회 서비스, 맞춤형 금융 서비스 등과 더불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겟백(Get100)'도 KB국민카드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다. 지난해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에서 금융상품·서비스혁신 대상을 받았다.

겟백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서비스다. 카드 매출 대금을 연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에게 0.5~0.8% 가맹점 수수료 차감 없이 포인트로 지급한다. 가맹점주는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화 하거나 물품 구매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기존 2~3일 걸리던 매출 대금 시기도 1일 더 단축했다.

이 외 카드사들도 혁신금융서비스를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현대카드는 '개인사업자 사업자금 마련 위한 원스탑 플랫폼'을 개발했다. 삼성카드는 'SMS인증 기반 간편 추심이체 출금동의 서비스', 하나카드와 비씨카드는 '포인트 기반 체크카드 발급 서비스' 등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편익 개선에 기여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송금서비스도 인기다. 이 서비스는 국인 거주자를 대상으로 연간 5만불 이내 소액해외송금을 제공한다. 신용카드사는 외국환 거래규정상 내국인 거주자를 대상으로 소액해외송금 업무만 할 수 있었으나, 해당 서비스로 빠른 해외송금에 대한 고객 접근성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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