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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바닥 치고 직원 절반 떠난 여행사···리오프닝 할 수 있을까

NW리포트

실적 바닥 치고 직원 절반 떠난 여행사···리오프닝 할 수 있을까

등록 2022.04.07 15:57

수정 2022.04.08 06:59

신지훈

  기자

여행사 지난해 매출, 코로나19 이전 대비 10분의 1 수준2년 새 폐업한 여행사 1377개, 하나투어 임직원 51% 감소최근 여행 빗장 풀려···"코로나 이전 대비 50% 회복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그래도 이젠 숨은 쉴 수 있을 것 같다."(A여행사 관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2년 간 여행사 경영 시계는 사실상 멈춰섰다. 그 사이 실적은 바닥을 쳤고, 직원의 절반 가량이 짐을 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여행업계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것. 여행 빗장이 풀리며 정부는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조치를 면제하기로 했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의 단계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닫혔던 하늘 길이 열릴 조짐을 보이자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2년 간 절벽 내몰린 여행업계 =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지난 2년간 여행업계에 큰 상처를 남겼다. 실적이 이를 말해준다. 지난해 주요 상장여행사 4곳(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의 평균 매출은 154억5125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2247억3650만원) 대비 10분의 1 수준도 채 되지 않는 처참한 수준이다. 2019년 4곳 평균 34억9000만원이었던 영업이익은 –460억1225만원으로 눈덩이처럼 적자가 불었다.

특히 노랑풍선은 2019년 767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지난해 29억원으로 쪼그라들며 코스닥 상장기업 매출 기준 규정에 따라 지난달 23일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한 탓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크게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 바로 여행업일 것"이라며 "대외적인 영향 탓인 만큼 여행업은 규정 적용 예외 업종으로 인정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문을 닫고 폐업한 여행사도 줄을 이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간 국내 여행사는 1377개가 감소했다. 대다수가 중소 여행사로 일하던 직원 모두가 사실상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주요 상장 여행사 또한 채용 한파를 겪었다. 국내 최대 여행사로 꼽히는 하나투어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65명으로 전년 말보다 46.4% 줄었다. 2019년 말보다는 50.5% 감소한 것으로 2년 새 직원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모두투어도 2019년 말 1047명에 달했던 직원이 지난해 말 665명으로 36.5% 감소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더구나 무급휴직으로 고용만 유지한 인원이 절반 이상인 곳들이 대다수였던 만큼 현장에서의 체감 온도는 이보다 더욱 낮았다"고 토로했다.

실적 바닥 치고 직원 절반 떠난 여행사···리오프닝 할 수 있을까 기사의 사진

◇여행 빗장 풀린다=코로나19 사태로 2년 넘도록 닫혔던 하늘길이 최근 다시 열릴 조짐을 보이며 여행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늘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해외여행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자가격리 조치를 풀고 지난달 21일부터 접종 이력이 있을 경우 7일 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에 더해 국제선 항공편 운항의 단계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의 50%를 회복하고, 모든 운항 절차까지 정상화하겠단 방침이다. 특히 다음달부터 6월까지 정상화 1단계를 통해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100회씩 대폭 증편할 계획이어서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여행수요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6만1214명으로 전월 같은 기간 대비 41% 증가했다. 또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일일 평균 이용객이 2만여명을 넘어섰다.

대기수요도 상당하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최근 한국 문화를 경험한 외국인과 한국인 각 2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가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일상으로 돌아갈 경우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외국인 96.06%, 한국인 86.45%가 해외여행을 꼽았다.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 문의가 쏟아지고 있고, 예약의 경우 전주 대비 약 90% 증가했다"며 "2년간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보복소비 심리가 터져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바닥 치고 직원 절반 떠난 여행사···리오프닝 할 수 있을까 기사의 사진

◇"올해 코로나 이전의 50% 회복 기대" =이 같은 분위기에 여행사들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1일 정기 임직원 인사를 단행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인사에 따라 육경건 대표이사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송미선 대표이사는 재무와 경영을, 신임 육 대표는 국내외 기관 협력 및 글로벌 사업 기획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랑풍선은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진국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18년간 하나투어에서 근무하며 국내 대표 여행사로 키우는 데 공헌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여행업계는 혹독한 시련의 시기를 보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투자와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랑풍선은 김 신임 대표의 주도 하에 여행 플랫폼 강화에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한 여행 콘텐츠 공유 플랫폼 위시빈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여행자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참좋은여행도 지난달 이종혁·조현문 공동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참좋은여행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특히 참좋은여행의 경우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외 여행 상품 예약자 수가 2만3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4% 급증한 상태다. 해외여행 예약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이 836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북미·하와이(1713명), 동남아(1084명), 괌·사이판(542명) 순으로 나타났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지금 추세라면 예상보다 이르게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까진 코로나19 이전의 50%까지는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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