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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尹정부 승선 위해 중도하차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

금융 은행

尹정부 승선 위해 중도하차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

등록 2022.05.23 15:17

차재서

  기자

윤 행장, 새 정부 '첫 국무정책실장' 유력임기 만료 6개월 앞두고 자리 이동할 듯'노조 추천 이사제' 등 현안 향방에 주목

사진=기업은행 제공사진=기업은행 제공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예정보다 빨리 은행을 떠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 첫 번째 국무조정실장의 유력한 후보로 이름을 올리면서다. 성사 시 새 정부의 기업은행장 인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져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윤종원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임명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생인 윤 행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 인사다. 그는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제2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재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등 요직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서 경제정책 전반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 윤 행장은 2020년 1월2일 임기 3년의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돼 지금까지 은행을 이끌고 있다. 퇴임 시기는 내년 1월이다.

외부에선 윤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내정설에 의외라는 반응이 앞선다. 그가 장기간 청와대에 몸담는 등 전 정부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은 인물 중 한 명이라 새 정부와 거리가 있는 것으로 비춰져서다.

여기엔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각별한 인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은 고(故)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대통령 경제보좌관실에 파견됐는데, 당시 국무조정실장이 바로 한 총리였다. 아울러 MB정부 때인 2011년엔 윤 행장이 경제금융비서관을, 한 총리가 주미 대사를 각각 지낸 바 있다.

때문에 한 총리도 자신이 잘 알면서 손발을 맞출 만한 인물로 윤 행장을 추천했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윤 행장은 은행 CEO로서도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2조42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첫 순이익 '2조 클럽'에 입성했고, 올 1분기에도 6597억원을 남기며 순항을 예고했다.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은행·비은행 부문의 건전성을 챙긴 결과다.

만일 정부가 윤 행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하면 그는 이례적으로 임기를 채우지 않고 다른 자리로 옮겨가는 기업은행장이 된다. 실제 2000년 이후 기업은행을 이끈 인물 중 보장받은 3년을 완주하지 않은 인물은 없다. 김종창 행장(2001~2004년)부터 시작해 ▲강권석 ▲윤용로 ▲조준희 ▲권선주 그리고 김도진 전임 행장까지도 임기를 채웠다. 이는 중소기업 지원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은행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CEO가 중도에 하차하면 정책에 혼선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이에 정부는 윤 행장의 이동과 맞물려 신임 기업은행 CEO 인선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완주가 예상되던 탓에 아직까지 후보로 거론된 인물은 없지만, 금융위원장 임명이 끝나면 산업은행 회장 등 다른 공공기관 CEO와 함께 윤 행장의 후임을 선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실이 임명하는 자리다.

이밖에 윤 행장이 새 정부에서도 중책을 맡게 되면서 기업은행의 현안이 해결될지 여부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노조 추천 이사' 선임이 대표적이다. 노조가 지난 3월 노동계·법조계·학계 인사 3명을 후보군으로 추려 사측과 금융위에 전달했지만 인선은 지지부진한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금융회사 노동이사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만큼 노조 측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사간 갈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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