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59%, 저출생 해결 어렵다···다른 대책 마련해야

한국갤럽 여론조사 "저출생 매우 심각하다"

저출생 원인으론 '경제적 부담' 꼽아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저출생 해결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1∼26일 전국 만 19∼29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응답자의 42%가 저출생 해결은 불가능하므로 다른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남성 중에서는 46％, 여성은 49％가 동의했다. 특히 20대 여성은 59％가 저출생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봤다.

다만 대답 절대다수가 저출생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는데 동의했다. 전체 응답자 중 저출생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66％), '어느 정도 심각하다'(31％)는 응답이 전체의 96％가량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별로 심각하지 않다'(3％), '전혀 심각하지 않다'(1％)는 응답은 소수였다.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을 기준으로 성별에 있어서 남성 74％, 여성 56％로 모두 절반을 넘어섰다.

응답자들은 저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58％)을 꼽았다.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불안'(44％), '개인 삶 중시 분위기'(35％),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22％),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 단절'(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30대 청년 역시 남성과 여성 모두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47％·53％)을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 다만 '취업·고용 불안'(남성 62％·여성 38％) 및 '여성의 경력단절'(남성 4％·여성 36％)에서는 성별간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가의 자녀 출산, 보육 지원에 대해 10명 중 7명은 부족하다고 봤다. 지원 충족 정도를 묻자 '부족한 편'이라는 응답이 57％로 가장 많았고, '매우 부족한 편'도 17％였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충분한 편' 21％, '매우 충분' 5％로 30％를 밑돌았다. 매우 효과적' 8％로 30％대에 그쳤다.

국가 지원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80％가 '현재보다 늘려야 한다'고 했으며,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나머지 17％는 '현재 정도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출산과 보육 지원을 충분히 하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에는 81％가 동의했고, 출산과 보육에 대한 의식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에도 74％가 동의했다.

'출산 의향이 많이 생길 것 같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얻은 가상의 국가 지원 대책으로는 '보육 주거 공간 무상 지원'(67％)이 꼽혔다. 이외에도 '자녀 교육비', '자녀 출산·의료비', '보육' 일체 지원, '직장 3년 유급휴직 보장' 등이 60％대 중반을 기록했다. 반면 '출산 시 1억원 현금 지급'은 4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