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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 이룬 청담글로벌, IPO 흥행 실패 딛고 급등주 된 비결

'전화위복' 이룬 청담글로벌, IPO 흥행 실패 딛고 급등주 된 비결

등록 2022.06.15 17:18

박경보

  기자

6거래일간 두 차례 상한가···공모가比 134.1% ↑중국 봉쇄 해제와 징동닷컴 창립기념일 호재 작용 IPO 당시 투자자는 외면···중국 매출 의존도 95% 증권가는 호실적·높은 성장성·신사업 계획에 호평

'전화위복' 이룬 청담글로벌, IPO 흥행 실패 딛고 급등주 된 비결 기사의 사진

IPO(기업공개) 흥행에 실패했던 청담글로벌이 상장 후 6거래일 만에 두 배 넘게 급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청담글로벌은 매출이 중국에 편중됐다는 이유로 외면 받았지만 단기 호재가 유입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모습이다. 증권가는 청담글로벌의 저평가된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장기적인 투자매력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청담글로벌은 전날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다. 지난 3일 상장된 청담글로벌은 6거래일간 공모가(6000원) 대비 134.1%(14일 기준)나 급등한 상태다. 상장 첫 날 7640원에 마감한 뒤 두 번의 상한가를 거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청담글로벌은 상장 첫날에도 17.54% 오르는 데 그쳤지만 다음날 상한가로 마감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사흘 뒤인 10일에도 상한가를 달성하는 등 단기간에 강한 수급을 끌어 모았다. 15일엔 전 거래일 대비 7.83% 급락한 1만2950원에 마감했으나 기대치를 뛰어넘는 주가 흐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청담글로벌은 중국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종합 인터넷 플랫폼 '징동닷컴'을 중심으로 중국 내 화장품을 유통하는 이커머스 업체다. 청담글로벌은 국내 유일한 징동닷컴의 1차벤더지만 IPO 당시엔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4.79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한 청담글로벌은 공모가를 희망밴드보다 낮은 6000원에 확정해야 했다. 일반청약 최종 경쟁률도 42.14 대 1에 그치면서 IPO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자자들이 청담글로벌에 대한 시각을 바꾼 건 다가오는 징동닷컴의 창립기념일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징동닷컴이 창립기념일인 6월 18일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 청담글로벌의 매출액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전면 봉쇄를 33일 만에 해제한 것도 투심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청담글로벌이 상승 랠리를 장기적으로 이어가진 쉽지 않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2021년 기준 청담글로벌의 징동닷컴 매출의존도는 약 74.6%로, 사실상 단일 매출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징동닷컴과의 거래 과정에서 제품불량과 납품기일 미준수, 가품 납입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영업악화 및 매출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는 뜻이다.

특히 매출액을 지역 비중으로 따져보면 2019년 기준 중국에서만 95.1%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렸다. 홍콩 비중도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고객사에서 상품을 매입한 후 중국으로 보내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 시장이라는 단일 국가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청담글로벌은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다. 징동닷컹의 중동‧유럽 진출에 따른 벤더계약 체결, 자사 직구 플랫폼인 '바이슈코'의 미국버전 출시, 미국 내 메가 플랫폼을 통한 자사몰 운영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청담글로벌은 매출액 편중에 따른 리스크를 갖고 있지만, 일단 증권가는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주력사업인 화장품 유통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했고, 자회사를 통한 신사업(필러‧보톡스 판매)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2019년 11억원에 그쳤던 청담글로벌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020년 37억원, 2021년 97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37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1443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2020년 이후 징동닷컴과의 거래가 본격화되면서 매년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해왔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청담글로벌은 자체 해외 직구 플랫폼 '바이슈코'를 운영하고 있고, HA필러 및 보톡스 자회사 '바이오비쥬'도 보유하고 있다"며 "2017년 설립 이후 징동닷컴과의 견고한 파트너십과 실시간 빅데이터 처리 역량을 바탕으로 꾸준히 매출을 확장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에도 견조한 중국의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 수요와 이미 검증된 토탈 솔루션 역량이 매출 증대에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 완화 시 바이오비쥬의 매출 성장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청담글로벌은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기술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화장품 분야에서 영유아 제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외형성장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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