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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탈모인 1000만명 시대···새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탈모인 1000만명 시대···새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등록 2022.06.24 07:43

수정 2022.06.24 15:32

유수인

  기자

JW중외 'JW0061' 독성연구 중, "2024년 1Q, 임상 진입"대웅제약, 나보타 활용한 치료제 개발···호주서 임상도 종근당, 장기지속형주사제 개발···무진메디 등 임상 활발

탈모인 1000만명 시대···새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기사의 사진

탈모인구가 증가하면서 새 치료제에 대한 니즈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 등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치료제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8조원 규모로 형성돼 있다. 매년 8%씩 성장해서 2028년에는 16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도 매년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통계를 보면 국내 탈모환자는 연평균 2.4%씩 증가해 지난 2020년 23만3000명으로 집계됐지만 의료계는 잠재적 환자를 합칠 경우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은 약 13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 허가 받은 탈모치료제로는 5-α 환원효소 억제제 계열 약물인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두피에 발라 흡수시키는 미녹시딜 성분 등이 있다. 같은 성분의 제네릭(복제약)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지만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피나스테리드 성분 오리지널 의약품은 미국 MSD에서 분사한 오가논의 '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 계열 대표 약품은 영국 GSK의 '아보다트'다. 폼 타입 형태의 미녹시딜 오리지널 제품인 존슨앤드존슨 '로게인폼'은 JW신약이 도입해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일라이 릴리의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원형탈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FDA 승인을 받은 탈모치료제는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 그리고 올루미언트 세 개뿐이다.

다만, 기존 성분에서 성 기능 장애, 간 기능 이상, 우울증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어 탈모 신약에 대한 니즈가 높은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기존 제품들의 부작용과 복용 불편을 해소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JW중외제약은 지난 2017년부터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등과 함께 윈트(Wnt) 신호전달 경로를 활용한 신개념 탈모치료제 'JW0061'를 개발하고 있다. JW0061은 윈트(Wnt)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분화·증진시키는 기전의 치료제다. 'JW0061'는 지난 1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서도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측은 "오는 2024년 1분기 내 임상1상 시험 개시를 위해 현재 전임상 독성(non-GLP/GLP) 및 임상 약물생산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전 세계에서 성공하지 못한 혁신적인 영역이라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피나스테리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약물전달시스템 플랫폼 벤처기업인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공동 연구 중인 장기지속형 남성형 탈모치료제 'IVL3001'와 'IVL3002'는 1개월 또는 3개월에 1회 투여하는 주사제 제형이다. 1일 1회 복용해야 하는 기존 경구제형의 남성형 탈모치료제와 달리 장기지속형 주사제 형태여서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 회사는 탈모 치료 효과를 개선하고 동일한 효능에 대한 약물 투여량을 최소화해 부작용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VL3001'의 경우 현재 호주에서 임상1상이 진행 중이다.

또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남성형 탈모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나보타가 모낭세포에서 모낭의 휴지기 유도 및 탈모를 유발시키는 TGF-β1의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나보타를 활용한 탈모치료제 개발은 현재 전임상 단계로, 임상 결과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종근당도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 중이다. 종근당이 2014년부터 개발 중인 'CKD-843'는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활용한 개량신약으로, 현재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나노-의약 기술 전문기업 무진메디는 자체 LNP(지질나노입자) 기술을 활용한 남성형 탈모치료제 개발 관련 미국, 호주 특허를 최근 취득했다. 이번 특허 기술은 기존 탈모 치료 약물(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이 봉입된 나노 리포좀-마이크로 버블 구조체를 화학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탑재한 탈모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에 관한 것이다. 회사는 두피 도포가 가능한 제형인 마이크로 버블 구조체를 사용해 모낭 세포 전달 문제를 해결했다. 외부 초음파 자극에 의해 약물을 모낭 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해 탈모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무진메디는 이번 해외 특허 취득 기술을 적용한 도포형 탈모치료제(가칭 HUTERA)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9월 생산 가동을 목표로 하남에 무균GMP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 일우전자와 MOU를 체결하며 경피용 초음파 장비 개발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탈모치료제는 내년 하반기 시판이 예상된다"며 "이번 미국과 호주 특허를 통해 21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탈모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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