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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신약 출시 줄줄이 앞둔 대웅제약, 전망 '밝음'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신약 출시 줄줄이 앞둔 대웅제약, 전망 '밝음'

등록 2022.06.24 15:37

유수인

  기자

위식도‧당뇨약 나올 듯···'비만‧폐섬유증' 임상 중윤재승 오너리스크, 나보타 소송 등 마무리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比 46.5% ↑ 전망

그래픽= 박혜수 기자그래픽= 박혜수 기자

대웅제약이 고수익 신약 출시를 잇달아 예고하고 있다. 거기에 소송 리스크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당분간 실적 전망은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 하반기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정'(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펙수클루정은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 약물로 지난해 12월 식약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취득했다.

현재 국내 P-CAB제제 선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HK이노엔의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이다. 하지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고 대웅제약의 영업망도 두터워 '펙수클루정'에 거는 기대가 높다. 해외시장도 공략 중이다. 회사는 지난 4월 이후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페루에 펙수클루정 품목허가신청서(NDA)를 각각 제출했다. 이번 NDA 제출을 통해 펙수클루정은 총 8개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진행하게 됐다.

또 회사는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국내 허가를 앞두고 있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억제제 기전의 당뇨병 신약이다. 콩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수송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포도당을 직접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회사측은 "올해 하반기 이나보글리플로진 국내 허가 취득 이후 내년 상반기에 단일제 및 복합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나보글리플로진을 비만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임상1상 결과를 확인해 분석하고 있는 단계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품목허가 신청은 당뇨병에 한정됐다"며 "비만 치료로는 이나보글리플로진에 다른 물질을 더해 'DWP360001'이라는 이름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상 결과를 확인해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희귀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DWN12088'의 임상시험도 순항 중이다. 'DWN12088'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약물이다. 지난 17일에는 FDA로부터 'DWN12088'의 임상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2상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다국가 임상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사측은 오는 9월부터 임상에 돌입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1년 반에서 2년 안에 임상3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매년 7%의 높은 성장율을 보이며 2030년에는 6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대웅제약의 신약 판매가 가시화되고 전문의약품 매출이 고성장하고 있어 당분간 실적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윤재승 전 회장의 오너리스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둘러싼 소송 등의 악재를 견뎌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윤재승 전 회장은 창업자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검사 출신이다. 지난 2018년 8월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등을 했던 사실이 공개돼 윤 전 회장은 대웅과 대웅제약에서 맡고 있던 모든 자리를 내려놓았다. 윤 전 회장의 빠른 사퇴에도 우루사 불매운동, 주가 하락 등이 이어지며 당시 대웅제약의 오너리스크는 한동안 지속됐다.

윤 전 회장은 올해 1월 회사로 복귀, 대웅제약과 지주회사 대웅, 계열사 한올바이오파마에서 각각 '최고비전책임자'(CVO, Chief Vision Officer)라는 직함의 미등기·비상근 임원으로 근무 중이다. 5월말 기준 대웅대약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대웅으로 47.71%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윤 전 회장이 대웅 지분 11.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재 대웅제약은 전문경영인인 전승호·이창재 대표이사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창재 사장은 마케팅·영업 사업부문을 맡고, 전승호 사장이 연구개발을 맡아 양쪽에서 회사 경영을 이끄는 중이다. 전 대표의 대웅제약 지분은 0.01%, 이 대표의 지분은 0%다. 이 대표는 최근 대웅제약 주식 532주를 사들였다.

2019년부터는 '나보타'의 균주 도용 소송에 휘말리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미국 소송 여파로 매출도 감소했지만 나보타의 미국 판권을 보유한 에볼루스가 합의에 나서면서 미국 내 소송이 취하되고 수출이 재개됐다. 특히 소송비용 등의 일회성 비용 감소로 2021년 2분기 이후 수익성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신약 출시 줄줄이 앞둔 대웅제약, 전망 '밝음' 기사의 사진

대웅제약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별도 기준 매출액은 2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해 분기 최고 이익을 경신했다.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 중 1976억원은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발생했다. 넥시어드, 리토바젯, 액시드, 크레젯, 클로아트 등 수익성 높은 제품군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한 영향이 크다. 또 나보타의 해외수출 급증이 영업익 개선을 주도했다. 나보타 매출은 국내 76억원, 수출 228억원으로 향후 미국 사업 본격화 및 유럽 출시로 추가적 성장이 기대된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2분기 매출액을 3149억원(전년 동기 대비 8.7% ↑), 영업이익은 274억원(전년 동기 대비 46.5%), 영업이익률 8.7%(전년 동기 대비 2.2% ↑)로 추정하며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1분기 나보타의 고성장과 전문의약품 매출 상승에 힘입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3분기부터 영국·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등으로 나보타 진출이 확대되고 펙수클루정의 약가 등재 및 하반기 출시, 리오프닝으로 인한 전문의약품 매출 상승, 내년 당뇨병 치료제 출시 등이 있어 올해와 2023년 실적이 점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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