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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윤곽에 내홍 격화···첫 쟁의 이어지나

IT IT일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윤곽에 내홍 격화···첫 쟁의 이어지나

등록 2022.07.11 16:04

배태용

  기자

카카오, 모빌 지분 매각 공식화···노조 첫 기자회견노조, "사회적 책임 뒤로 해···노동자 생존권 위협"이달 3차 협의···조율 안 될 시, 대규모 집회 개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사진 = 배태용 기자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사진 = 배태용 기자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로드맵을 구체화하면서 노동조합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 측은 사회적 책임을 뒤로한 일방적인 매각에 반대한다며 노동 쟁의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 유니언'(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루 유니언은 카카오 본사뿐만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를 포함한 계열사의 노동자들까지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승욱 화섬노조 카카오지회장(크루유니언), 전국화섬식품노조 박영준 수도권지부장,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 오세윤 네이버 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카카오 노사 간 갈등은 지난달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카카오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시작됐다.

당시 카카오 측은 MBK파트너스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카카오유니언 측은 카카오가 계속해서 밀실 협상이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이에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전일 김성수 CAC(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 센터장과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와 긴급 회동 자리가 마련되면서 철회됐다.

철회됐던 기자회견이 다시 열린 것은 카카오 측이 일부 지분 매각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배재현 CIO는 이달 6일 사내 공지 글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 매각을 통해 2대 주주로 지분을 변경하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5%를 보유 중이며 나머지는 글로벌 사모펀드 TPG컨소시엄(TPG·한국투자파트너스·오릭스·29.04%), 칼라일그룹(6.21%), LG(2.47%), 구글(1.53%), GS리테일(1.32%), GS칼텍스·에너지(0.74%) 등이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카카오 지분 10%와 함께 TPG 컨소시엄의 지분까지 사들여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보고 있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사업확장과 이윤에 치우친다는 비판에 대해 지난해 카카오가 약속했던 사회적 책임은 제대로 진전되지 못하는 상태"라면서 "선언문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뒤에선 몰래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수많은 국민의 데이터를 토대로 성장한 기업인데 투기 성격이 강한 MBK에 매각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는 행태"라며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생계와 삶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은 심각한 고용위기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 유니언 측은 카카오가 사실상 매각 로드맵을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2대 주주 유지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 지회장은 "2대 주주가 된다고 해도 결국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긴다면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남은 지분을 계속 유지할 지 조차 장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카카오 노조는 향후 노동 쟁의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카카오 공동체에서 노동쟁의로 이어진 사례는 없던 만큼 첫 쟁의가 발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조 관계자는 "이달 카카오 CAC 간 3차 협의를 추진하고, 실무교섭 자리도 갖을 계획"이라며 "그럼에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신규 사옥 홍보물·현수막을 부착하고 사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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