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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3기 체제' 준비하는 조용병, 1회장·2부회장 체제 재편하나

금융 은행 금융 CEO 기상도

'3기 체제' 준비하는 조용병, 1회장·2부회장 체제 재편하나

등록 2022.10.04 08:00

수정 2022.10.04 10:14

한재희

  기자

조용병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사법리스크 벗어나며 3연임 '청신호'경영승계 기반도 다질 것이란 관측부회장직 신설 유력···진옥동·임영진 거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점쳐지는 가운데 부회장직 신설 등 조직개편에 관심이 쏠린다. 조 회장이 3연임이 성공하게 되면 지난 2017년부터 신한금융을 이끌며 '장기 집권'을 하게 되는 만큼 부회장 자리를 새롭게 만들어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올 연말 회장추전취원회(회추위)에서는 새로운 회장을 결정해야 하는데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3연임을 점치는 분위기다.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채용비리' 사법리스크도 털어내면서 3연임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지난 7월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원심이 선고했던 무죄를 확정했다. 앞서 조 회장은 금융권 고위간부 자녀 등에 대해 취업 청탁을 받고 이들에 특혜를 제공하고, 남녀합격비율을 맞추려 점수를 조정한 혐의로 2018년 9월 기소된 바 있다.

이미 지난 2020년 1심 집유 판결 직후인 그 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2023년 3월까지)의 연임에 성공한 바 있는 만큼 올 연말에 있을 회추위에서도 무리 없이 연임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은 실적 성장을 통해 증명됐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4조193억원을 기록하며 '4조 클럽'에 입성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역대 최대 수준인 순익 2조7208억원을 거둬들였다. 올해 2분기만 놓고 본다면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서며 '리딩 금융'을 탈환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204억원으로 KB금융의 1조3035억원보다 높다.

여기에 적극적인 M&A(인수합병)을 통한 외연성장과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도 완성했다. 올해 들어 BNPP카디프손해보험(이하 카디프손보) 자회사 편입 인가를 받으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며 종합금융사로서 면모를 갖췄다.

M&A는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지난 2017년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베트남신한은행)을 인수했고 국내에선 생명보험사(옛 ING생명), 신탁사(아시아신탁), 벤처캐피털(옛 네오플럭스) 등이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7월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이 결합한 신한라이프가 공식 출범하며 생명보험업계에서 자리를 공고히 하는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실적에서 비은행 부분의 성장이 두드러졌던 것도 신한라이프 출범과 무관하지 않다.

주주 챙기기에도 적극적이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분기 배당을 실시했다. 신한금융은 배당 규모에 대한 주주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관심은 3연임에 성공한 뒤 경영 승계다. 본격적으로 '3기 체제'에 들어서게 되면 조 회장은 그간 해왔던 성과를 넘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1기 체제에서 성장을 이뤄냈다면 2기에서는 계열사간 시너지, 포트폴리오 완성 등에 힘을 쏟았다. 3기에선 조직을 개편하고 새로운 동력을 찾는데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직 안정과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부회장직 신설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 등이 부회장직을 만들어 안정적인 후계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의 덩치가 커진 만큼 업무 분장을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도모할 필요성도 더욱 높아졌다. 실제로 조 회장은 '원(one)신한'을 강조하면서 계열사간 협력을 통한 성과 창출에 공을 들여왔다.

신한금융이 부회장직을 신설할 경우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등이 유력한 인물로 점쳐진다. 진 행장과 임 대표는 모두 올해 임기가 종료된다. 이들이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은행과 카드사 등 새로운 CEO 발탁으로 세대교체를 꾀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부회장식 신설은 몇 년 전부터 거론되던 이야기"라며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에서 다양한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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