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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인사 앞둔 유통家...불확실성 확대에 벌벌 떠는 '임원들'

정기 인사 앞둔 유통家...불확실성 확대에 벌벌 떠는 '임원들'

등록 2022.10.07 17:08

조효정

  기자

10~11월 정기 임원인사 단행 예정쇄신·혁신 위한 인사 필요성 커져

(왼쪽부터)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사진=신세계 그룹(왼쪽부터)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사진=신세계 그룹

유통업계가 정기 임원 인사 시즌을 맞았다. 고물가·고환율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새로운 위기에 직면한 유통업계는 수장들에게 대외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인사를 앞당기는 기조이지만, 여러 대외 변수들로 인해 구체적인 인사 시점은 불확실하다.

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달 신세계그룹을 시작으로,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음 달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 시키고,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인물을 낙점 하는데 무게를 싣는단 방침이다. 특히 주요 유통업체 최고경영자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통업계 임원 인사시기는 점차 빨라져 온 추세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에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쇄신과 혁신을 위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일부 사건·사고가 발생하며 인사에 대한 시점 및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10월 1일 자로 임원 정기 인사를 실시했던 신세계그룹은 올해에는 시기를 다소 늦춰 이달 중으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10월과 12월 각각 이마트 부문, 백화점 부문의 인사를 발표해왔으나, 지난해는 10월 초 통합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논란으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갑질 논란으로 올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임원인사가 늦어지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내년 3월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등의 임기가 종료된다.

특히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강 대표는 지난 2020년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발탁한 인사다. 대표 자리에 오른 후 현재까지 이마트 온오프라인 사업을 이끌고 있다. 현재 이마트와 SSG닷컴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데, 두 법인 중 한 곳의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SSG닷컴이 IPO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할 경우 겸임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 재임 기간 중 이마트는 사업 규모를 키웠지만, 실적 개선이 과제로 남아있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123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강 대표는 지마켓인수와 SCK컴퍼니 지분 인수, SSG랜더스 야구단 인수 등 굵직한 투자를 주도했다. 올 상반기 SSG닷컴과 지마켓의 통합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론칭한 데 이어 연말까지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구축하면서 충성 고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일부 증정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던 스타벅스의 수장인 송호섭 대표의 거취도 업계 관심사다. 송 대표는 오는 2025년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사회적 이슈가 컸던 만큼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왼쪽부터)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강성현 롯데쇼핑 대표/사진=롯데그룹 제공(왼쪽부터)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강성현 롯데쇼핑 대표/사진=롯데그룹 제공

통상 12월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던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직면했던 2020년에 8월 기습 인사를 단행했고 이후 11월 정기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 정기 임원 인사 평가가 올해 2~3주가량 앞당겨지면서 올해에는 예년보다 더 빠른 11월 초중순 인사가 단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외부 영입을 앞세우는 파격 인사로 코로나19로 침체된 회사의 쇄신을 꾀했다. 당시 비즈니스 유닛 체제를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4개 산업군 체제로 개편했다. 유통 군 수장으로 P&G 출신 김상현 부회장을, 백화점 대표엔 신세계 출신 정준호 대표를 영입했다. 올해 역시 순혈주의를 넘은 인사를 단행하면서 위기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그룹에서는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등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달 26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앞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지난달 26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앞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은 11월 초 인사를 발표해왔다. 하지만 올해 현대프리미엄아웃렛 대전점 화재 사고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부터 전 임직원들이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인사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하청·외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 7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화재 원인에 따라 일부 임원이 책임을 물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도 나온다. 조사 결과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면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다른 유통사들과 달리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을 비롯해 정호진 사장, 김형종 사장 등이 대표이사에 올라 있다. 계열사 대표 중에선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김민덕 한섬 대표,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 등이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사고로 백화점 수장인 장호진·김형종 대표의 거취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기 임원인사의 기준은 임기나 실적, 출신에만 두지 않는다"면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면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인재를 적극 발탁하는 추세다. 그룹의 향후 전략 및 성장 가능성, 미래 먹거리 등을 염두에 두고 선임하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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