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추미애 “FTA 농산물 추가 개방 요구 반대 부딪힐 것”

FTA 개정 협상에 대한 견해 밝혀

북핵 문제에 대해선 ‘인내’ 강조

출국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방미 외교에 나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미국 측이 농산물 추가 개방을 요구한다면 한국 국회에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CE) 위원장을 만나 “보도에 의하면 미국이 농산물 추가 개방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이 경우 국회에서 반대에 부딪히고 결론을 얻는 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알렸다.

추 대표는 “민주당은 2007년 한·미 FTA를 제안하고 채택한 정당인 만큼 (FTA 개정 협상을) 책임 있게 성사시켜 나가야 하고 잘 마무리해야 할 입장”이라며 “지연 없이 재협상 절차를 밟고 있고, 11월 중 국회에 보고하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현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추 대표가 농산물 추가 개방에 대한 우려를 표하자 게리 콘 위원장은 “미국은 무역이 중요한 나라고 한국은 주요한 무역 상대국”이라며 “양국 간 균형 잡힌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현 대변인은 “게리 콘 위원장은 ‘상황을 전체적으로 잘 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추 대표는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시간에서 추 대표는 북핵, 한·미FTA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북핵 문제에 대해 추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면 대화를 해서 깊은 공감대를 얻었다고 확신한다”며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인하면서도 북한이 이런 압박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느낄 때까지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를 푸는 데 있어 그간 많은 인내를 해 왔고 앞으로도 인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폴 라이언 의장은 “대북 제재는 신속하고 강력해야 한다”면서 “북핵이 한반도뿐 아니라 미국 본토에 위협을 가하는 경지에 다다랐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라이언 의장은 “시급성을 갖고 제재와 협상을 해야 하고, 특히 중국이 제재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추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15일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할 예정이다. 또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코리 가드너 상원 동아태 소위원장 등을 만나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