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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현대차그룹의 후원금은 어디로?

[흔들리는KSF③]이노션, 현대차그룹의 후원금은 어디로?

등록 2014.05.16 09:36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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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후원금 받아도 적자 운영 불가피”·모터스포츠계 “후원금 남아도는데 적자라니”

대회 주관사인 이노션 측이 “현대차그룹 관련사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대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모터스포츠계 안팎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진=KSF 제공<br />
대회 주관사인 이노션 측이 “현대차그룹 관련사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대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모터스포츠계 안팎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진=KSF 제공



현대차그룹의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이 주관하고 현대·기아차가 후원하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에 대한 모터스포츠계 안팎의 불평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회 주관사인 이노션 측이 “현대차그룹 관련사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대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모터스포츠계 안팎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하고 있다.

뉴스웨이 취재 결과 지난해 이노션은 이 대회의 진행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관련된 다수의 회사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노션 측은 “어느 회사에서 얼마만큼 받았는지는 알려줄 수 없으나 적자 운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노션은 이들 후원사로부터 얼마의 돈을 받았을까. 뉴스웨이 취재 결과 이노션은 현대·기아차와 한국쉘석유, 쏠라이트배터리, 한국타이어, 현대해상,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등 8개 주요 후원사로부터 적지 않은 규모의 후원금을 받았다.

현대차가 최대 12억원을 후원했고 한국타이어가 4억원, 기아차와 한국쉘석유가 각각 3억원씩 후원금을 지급했다. 쏠라이트배터리는 1억2500만원, 현대모비스와 현대해상은 1~2억원 안팎의 돈을 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도 3000만원 정도를 후원했다.

이들 금액을 모두 합하면 약 27억원에 이른다. 다른 서브 스폰서가 조금씩 후원하는 금액을 합할 경우 후원금은 최대 30억원을 넘어간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 직간접 후원사로부터 얼마의 돈을 받았을까. 뉴스웨이 취재 결과 이노션은 현대·기아차와 한국쉘석유, 쏠라이트배터리, 한국타이어, 현대해상,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등 8개 주요 후원사로부터 적지 않은 규모의 후원금을 받았다.<br />
이노션은 현대차그룹 직간접 후원사로부터 얼마의 돈을 받았을까. 뉴스웨이 취재 결과 이노션은 현대·기아차와 한국쉘석유, 쏠라이트배터리, 한국타이어, 현대해상,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등 8개 주요 후원사로부터 적지 않은 규모의 후원금을 받았다.


특히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전체 후원금의 절반 이상인 17억원 상당을 부담하는 점을 보면 분명 현대차그룹이 KSF에 적지 않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KSF 운영사인 이노션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각각 4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최대 30억원의 후원금은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다수의 모터스포츠계 관계자들은 이 정도 후원금으로 대회를 치르고 남는다는 말을 전했다. 결국 이노션의 ‘적자 운영’ 언급이 거짓말이라는 셈이다.

그동안 개최된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의 환경을 감안할 때 이노션은 18%의 내부 수익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으로 대회를 진행한다는 게 정설이다.

뉴스웨이가 최근 입수한 ‘KSF 진행비용 지출내역서’를 기반으로 지난해 KSF의 1개 대회당 지출된 비용 내역을 따지면 약 1억5000만원 정도 나온다.

이노션은 영암 F1 서킷 1일 임대료와 구난 장비 포함 오피셜 비용으로 각각 3000만원을 썼다. 이외에도 서킷 주변과 차에 붙이는 광고판 제작비와 케이블TV 중계료로 각각 3000만원, 물자 임대료 1000만원, 기타 운영경비 1000만원, 대회 운영 인력 인건비 500만원, 미디어 홍보비 500만원 등을 썼다.

여기에 대회 총 상금 최대 5000만원(대회마다 상금액은 다름)을 포함하면 이노션은 한 번 대회에 치를 때마다 2억원 남짓의 돈을 쓴다.

KSF는 지난해 총 7번 치러졌다. 이노션이 지난해 1년간 KSF 대회를 위해 사용한 금액은 약 14~15억원가량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모터스포츠대회 진행경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전체 후원금의 절반 이상인 17억원 상당을 부담하는 점을 보면 분명 현대차그룹이 KSF에 적지 않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KSF 운영사인 이노션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각각 4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전체 후원금의 절반 이상인 17억원 상당을 부담하는 점을 보면 분명 현대차그룹이 KSF에 적지 않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KSF 운영사인 이노션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각각 4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업계에서는 30억원 가량의 후원금을 받아 최대 15억원 안팎의 운영자금이 드는 대회를 치르면서 ‘적자 운영’을 운운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최악의 경우에는 각 관련사가 보낸 후원금이 중간에 새어나갔을 수도 있다는 쪽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모터스포츠계와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노션이 현대차그룹과 관련사로부터 거액의 후원을 받은 만큼 후원금 가치에 걸맞은 대회를 운영해야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설령 이노션 관계자의 말처럼 실제로 KSF 대회가 적자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면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KSF 대회의 존폐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모터스포츠계 한 관계자는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이노션이 언제까지 이 대회를 운영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의 문제가 더 무서운 것”이라며 “이노션이 본연의 취지대로 이 대회를 운영하고 싶다면 정직하고 바르게 대회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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