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자회사 직원 2000억원대 대출사기···금감원 조사 착수

KT자회사인 KT ENS 직원이 금융권에 대출금을 갖고 잠적했다. 특히 대출은 부당대출로 보고 금융감독원 조사에 착수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 ENS 자금담당 김모 부장은 회사에 납입될 상품판매대금이 있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 등에서 2000억원의 대출을 했다.

이 자금은 협력업체 4곳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나간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이다. 협력업체들은 통신장비를 KT ENS에 납품하고 세금계산서를 통해 외상매출채권을 발행한다. 이를 현금화하기 위해서 SPC를 설립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규모는 하나은행이 1000억원, NH농협은행이 200억원, KB국민은행이 300억원이다. 나머지는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으로 전해졌다.

다만 은행들은 현재까지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을 통해 나갔기 때문에 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 직원이 세금계산서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납품이 이뤄진 것처럼 꾸며 대출을 받았을 갔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은 이같은 사실 5일 전해 듣고 일반은행검사국과 저축은행검사국 등 인원을 총 동원해 사실 관계 파악에 들어갔다.

한편 금감원은 6일 오후 2시30분에 박세춘 부원장보가 부당대출 사건 발단 경위와 현재 진행사항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