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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금융권, 한국 금융 30년 설계 위해 머리 맞댔다

범금융권, 한국 금융 30년 설계 위해 머리 맞댔다

등록 2015.02.03 14:46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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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없으면 고사한다’ 위기의식 공유··· 핀테크·사회적 요구 등 심층토론

범금융권이 한국 금융의 30년을 설계하기 위해 모였다. 혁신하지 않고 이대로 안주하면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6개 금융 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금융위와 금감원이 후원하는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한 2015 범금융 대토론회가 3일 서울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열렸다.

금융권, 금융이용자, 학계, 금융당국이 참여하는 심층토론의 장으로 한국금융의 30년을 설계한다는 목표다.

이들은 이날 ‘글로벌 금융 패러다임’과 IT·금융융합의 새로운 트렌드, 핀테크의 위기와 기회에 대해 논한다.

전 세계 ‘혁신전쟁’에 대응해 우리경제와 금융을 살리고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공동의 인식을 토대로 앞으로 금융개혁을 실천해 나가자는 데 중지를 모아갈 방침이다.

범금융권은 이날 보수적 금융관행을 혁신하는 등 자금중개기능을 확충하고 해외진출, 신성장 분야 창출 등을 통해 금융이 국민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선도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은다.

또 금융산업이 경쟁과 혁신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권, 학계, 금융이용자가 함께 규제개혁을 빠른 속도로 추진키로 하고 창의적인 금융인이 우대받는 문화를 조성하는 한편, 검사·감독 등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쇄신해 나가자는 데 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어 금융시스템 안정과 신뢰회복을 위해 가계부채 구조개선과 금융이용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자는 데 인식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이용자와 회사의 현장 목소리도 청취한다. 소닉티어와 옐로페이 등 금융이용자가 도전과 장벽에 대한 현실적인 지적을, 모험투자 관련 기업의 수요에 대한 의견을 금융회사와 금융당국에게 전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회사는 금융당국에 금융검사와 감독 혁신에 대해 요청할 계획이다.

주요 사례 공유도 이어진다. 신한은행은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Innovation’, 하나은행은 ‘은행과 벤처캐피탈의 Collaboration’을, BS금융그룹은 ‘동남권 지역 특화 기술금융’에 대해 발표한다.

한국투자증권은 ‘Project Finance’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진출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한화생명은 ‘100세 시대 대비 금융의 역할’에 대해 사례를 발표한다.

이날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6개 금융협회를 대표한 환영사를 통해 “급격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금융인 모두가 기존 사고와 운영의 틀을 과감히 변화시키고 신영역 개척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담보위주 여신관행, 이자수익에 대한 과도한 의존, 국내시장 內 우물안 영업 및 불합리한 금융규제 등을 과거의 낡은 틀로 지목하고 “핀테크 육성, 기술금융 확산, 해외진출 및 금융발전을 위한 규제개혁 등이 ‘금융에 대한 시대적 요구’이자 창조경제 육성에 기여하기 위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한국 금융은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속도가 우리 경제수준 및 외부 변화에 비해 여전히 미흡하다”며 통렬한 반성을 주문햇다.

신 위원장은 “개혁은 한국 금융·경제에 보약이라는 인식을 갖고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우리가 함께 변화해 나갈 것”을 촉구하고 “이 자리가 한국 금융사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 위원장은 향후 감독당국·금융권·금융이용자 등이 주요 주제별 세미나 및 TF 등을 함께하여 구체적인 개혁과제를 마련하고 신속히 실행할 것을 제안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회의를 마치기에 앞서 “실물경제의 심장이자 혈맥인 금융의 기능 활성화를 위해 금융회사 및 감독당국이 함께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금융혁신과 융합을 감독당국이 주도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금융회사 스스로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주도하자는 요청이다.

이어 금융회사가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역동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도 감독·검사 관행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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