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자금 천억, 밀양 출신 전과자 이씨 회사에 투입옵티머스 대표 부인 A씨 등기임원 회사도 312억 투자 대부분 부동산 개발 어렵거나 회수 어려운 곳에 자금 새
1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9일부터 진행된 옵티머스자산운용 현장검사를 통해 펀드 자금이 흘러 들어간 6개 회사를 파악했다. 투자처로 흘러간 돈은 총 2699억원으로, 지난 3월말 기준 펀드 설정잔액인 5355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트리파라다이스 731억원, 씨피엔에스 663억원, 골든코어 312억원, 하이컨설팅 261억원, 엔비캐피탈대부 188억원, 기타 기업 500억원 등이다. 대체로 대부업체나 부동산 컨설팅 업체 등으로, 공공기관과 연관된 투자와는 거리가 먼 자금 흐름을 보였다. 이 자금은 다시 부동산 개발과 부실채권, 비상장 주식 등으로 흘러갔다.
이중 부동산 매매업을 하는 아트리파라다이스, 씨피엔에스는 밀양 출신의 이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된 곳이다. 두 회사를 포함해 펀드 자금이 유입된 20곳 중 10여곳이 이씨가 대표이사직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무려 천억원대의 집중 투자를 받았으며, 이씨는 공갈·협박 등 폭력 전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가 부동산 관련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최소 2255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융당국 조사에서 밝혀진 사용금액 2700억원 중 83%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트리파라다이스의 경우 670억원을 부동산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피엔에스는 522억원, 골든코어 245억원, 하이컨설팅 245억원, 엔비캐피탈 115억원, 기타 투자처 513억원의 자금이 부동산으로 유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대부분의 투자처가 부동산 개발이 어렵거나, 투자가 이뤄져도 수익성이 떨어져 자금회수가 어려운 곳들로 파악하고 있다. 사기분양 등 논란에 휘말린 지방 소재 오피스텔빌딩을 사들이거나, 건설업체들이 발행한 회사채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시행업체가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후 이자를 갚지 못해 발생한 부실채권에도 자금을 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자금이 투입된 주요 법인들 중 골든코어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부인 A씨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4월 22일부터 골든코어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A씨는 밀양 출신의 이씨와 두 법인에 함께 등기돼 있다. 충주호유람선의 경우 이씨가 대표이사, A씨가 감사이며 청주스마트시티는 이씨가 사내이사, A씨가 감사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과 관련 옵티머스 현직 임원을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옵티머스 이사이자 H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윤모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윤씨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 대표 등 옵티머스 측 관계자들도 차례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살필 방침이다. 옵티머스 측이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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