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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한 방'에만 기대감 거는 MZ세대 개미들

오피니언 기자수첩

'한 방'에만 기대감 거는 MZ세대 개미들

등록 2022.08.25 16:47

신호철

  기자

reporter
재작년부터 국내를 뒤흔든 해외주식 투자 열풍의 영향으로 20~30대 해외주식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고위험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 등의 불안 증폭과 현재 생활 불만족 등의 이유로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방'의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서학개미'들에게 고위험 상품 투자에 치중된 점을 들어 투자 유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증가세는 크게 늘었다. 국내 해외주식 계좌는 지난해 말 기준 총 491만좌로 전년보다 2배 증가했다. 특히 20~30대 MZ세대의 개인 해외주식 계좌 수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20대는 13만좌에서 114만좌로, 30대는 19만좌에서 140만좌로 불과 2년 만에 각각 8.7배, 7.3배 증가했다.

MZ세대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는 투자 대상의 다양성 확대라는 시각에서 긍정적 현상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확대되는 투자 대상 만큼이나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모한 투자 심리 확대는 주의해야 할 요소로 판단된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개인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거래 규모 상위 50개 종목(지난해 기준) 현황에 따르면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 비중은 무려 60.2% 달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올 상반기 동안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국내 ETF에는 없는 3배 레버리지 ETF 등 단기 변동성이 큰 상품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해외주식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이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상반기 순매수 금액은 21억달러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불 3X ETF'(SOXL)을 13억달러 이상 순매수했다.

해당 상품들은 레버리지 ETF로 추종하는 지수나 섹터 등 벤치마크 투자 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선물‧옵션 등의 파생상품을 결합한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레버리지 ETF는 고위험 상품으로 손실 위험성도 크다. 레버리지 ETF에 투자해 3배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3배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고위험 투자 상품임에도 특징을 제대로 모른 채 큰 수익률에만 골몰하며 투자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에 금감원은 "해외 주식시장에 내재된 투자 위험 요소를 인지하지 않고 단기 고수익만을 기대해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무모한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은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에서 섣불리 레버리지 투자에 나섰다간 회복하기 힘든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암호화폐), 해외주식 등의 '한방' 투자 열기는 MZ세대들의 위험한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고 그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그러나 제대로 된 공부 없이 무모하게 나선 이들이 너무 많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평가된다. 많은 증시 전문가들로부터 "개미들의 ETF 투자 형태는 여전히 '베팅'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률만 쫓아가는 무책임한 고수익-고위험 투자 방법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해당 펀드나 종목에 대한 면밀한 공부와 검토 후에 투자가 이뤄져야 수익률과 시장 전반의 여건이 건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뉴스웨이 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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