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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가계대출 민감도 높아져···고소득·부채비율 높을수록 민감

금리인상기 가계대출 민감도 높아져···고소득·부채비율 높을수록 민감

등록 2022.09.30 13:07

한재희

  기자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그간 누증돼 온 가계부채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취약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금리에 대한 가계대출의 민감도는 금리 상승기중 더 높게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어드는 등 대출 증가 억제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조사통계월보에 실은 '가계대출의 금리민감도 분석 및 시사점'을 보면 가계대출 변동은 금리와 대체로 부(-)의 상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대출 변동폭은 대출금리 하락시 확대되고 상승시에는 축소되는 등 금리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뜻이다.

특히 금리에 대한 민감도는 금리 하락기보다 상승기에 더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대출 변동폭은 23조8000억원 축소된 반면 하락할 경우에는 13조8000억원 확대에 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개별차주별로 보면 소득수준과 부채비율이 높은 차주일수록 비취약차주일록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고소득‧고부채비율‧비취약차주의 경우 부동산 구입과 사업자금 등의 대출 비중은 높은 반면 생계유지 목적의대출 비중이 낮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고소득 차주의 대출 증가 폭은 221만원 줄었지만 중소득 차주는 56만원, 저소득차주는 38만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외에 가계대출 금리 민감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금융불균형과 변동‧고정금리 대출 비중 등이다. 금융불균형 심화는 가계대출의 금리민감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융불균형이 높은 수준에서도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수익추구 성향이 급변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자산가격 조정 압력이 높아지면서 가계대출의 금리민감도가 상승하게 된다.

변동금리형 가계대출의 확대도 금리민감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리 상승시 고정금리대출에 비해 채무상환부담이 빠르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최근의 대출금리 상승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제한하는 효과가 과거에 비해 커진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자산가격 상승이 가계대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가계대출의 금리민감도가 더욱 커져서다.

대출금리 상승은 가계대출 증가폭을 제약하고 금리 수준이 높을수록 동일한 금리 상승폭에 대한 가계대출 증가 억제효과는 확대된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전후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보면 2020년 이전 시기에 비해 최근의 금리민감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추별로는 소득이 높을수록,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비취약차주인 경우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보고서는 "금리상승의 가계대출 억제 효과가 금융불균형이 축적된 상황에서 보다 뚜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및 금융불균형 완화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취약계층은 금리상승으로 채무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고, 이들에 대한 대출비중이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가계부채 누증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되 금융기관은 취약부문의 신용위험 증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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