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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허인철, 새 먹거리 '바이오' 점찍고 육성 속도

오리온 허인철, 새 먹거리 '바이오' 점찍고 육성 속도

등록 2022.11.16 15:34

김민지

  기자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설립 결의···4대 신사업 연장선2020년 中 국영 제약기업 손잡고 바이오 시장 진출자회사 설립 후 전문 인력 영입·제조 역량 확보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자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새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오리온이 '글로벌 식품기업'을 넘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 사업의 성패가 오리온의 제2의 도약을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지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신규 자회사인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자회사 편입 예정일은 내달 16일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사업 분야는 의약품·식품원료 개발·판매 등이다. 출자금액은 향후 증자 진행에 따라 총 99억원까지 납입할 예정이며 향후 공동 투자 계획에 따른 추가 유상증자 이후 오리온홀딩스의 지분율은 60%로 변경될 예정이다.

오리온의 바이오 사업 진출은 허인철 부회장이 취임 당시 선포했던 '4대 신사업'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당시 허 회장은 디저트, 간편대용식, 음료(생수), 건강기능식품 등 4가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후 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 분야를 확장한 신사업군으로 선정됐다.

오리온은 지난 2020년 제과업계 최초로 160조원 규모의 중국 바이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루캉)'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오리온과 루캉은 각각 65%, 35%의 지분을 투자하고 이듬해 합자 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5월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 도입을 완료하고 같은해 11월에는 중국에 암 체외진단 제품 개발을 위한 대규모 양산 설비를 갖췄다.

올해 2월에는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내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7월 중국 산둥성 지닝시에 백신 생산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900억여 원을 투자해 최첨단 백신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바이오 사업에 대해 "결핵백신 공동개발 사업은 산둥성의 중점 추진 프로젝트로 선정되는 등 중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임상 및 인허가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신규 유망기술도 지속 발굴해 오리온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리온이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기로 결정하며 전문 인력 영입 등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바이오 기업과의 협력에 의존하는 형태겠지만, 자회사 설립 이후 사업이 더욱 구체화하면 본격적으로 의약품 제조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설립은 신수종 사업의 일환으로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의약품 제조 등도 역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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