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엔터기업 첫 대기업 지정···쿠팡·에코프로 재계서열 '껑충'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방탄소년단(BTS)과 뉴진스가 소속된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사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에코프로와 쿠팡도 재계 순위를 10계단 이상 끌어올렸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공개했다.

올해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작년말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은 88곳으로 작년보다 6개 증가했다. 이들 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3318개다.

먼저 자산 상위 10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HD현대 ▲GS ▲농협 순으로 나타났다. HD현대의 경우 신규 선박 수주로 계약 자산이 늘면서 순위가 상승했다.

또 ▲현대해상화재보험 ▲영원 ▲대신증권 ▲하이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 등 7곳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은 작년과 동일한 48곳이다. 이번부터 기준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올해 기준선 10조4000억원)으로 변경됐는데, 이에 따라 교보생명과 에코프로가 상출집단에 지정되고 한국앤컴퍼니그룹, 대우조선해양은 제외됐다.

상출집단은 공시집단에 적용되는 공시 의무와 사익편취 금지 규제에 더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규제를 받는다.

올해는 신산업 성장과 맞물린 서열 변동이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는 작년보다 15계단 뛴 47위, 쿠팡은 거래 규모와 매출 증가에 18계단 오른 27위에 랭크됐다.

보험업계에선 작년 명단에서 빠졌던 현대해상이 다시 이름을 올리고 교보생명의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회계 기준상 보험부채 평가 방식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된 영향이다.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업 최초로 공시집단에 지정됐다. 앨범·공연·콘텐츠 수익 증가로 자산이 4조8100억원에서 5조2500억원으로 늘어난 결과다.

이밖에 노스페이스와 룰루레몬 등 류 브랜드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는 영원도 공시집단에 새롭게 포함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회사의 주식 소유, 내부거래 현황 등 정보를 면밀히 분석해 시장참여자에게 공개할 계획"이라며 "시장 스스로 감시와 견제 기능이 강화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이 유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