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스포츠 팀 직접 운영하는 등 후원 적극적사회공헌 활동 연계···이미지 재고 효과도 있어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의 후원 마케팅이 올해도 활발하다. 특히 휴온스그룹은 스포츠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다.
휴온스는 지난 2018년 여자프로골프단, 2021년 프로당구단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를 각각 창단했다. 지난 2022년에는 e스포츠 팀 DRX와 스폰서십을 맺고 젊은층과 글로벌을 타깃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휴온스 골프단은 지난 3월 강지선, 정세빈, 조은채 프로를 신규 영입하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2018년 정슬기 선수가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해 김소이 선수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와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기존 선수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는 제약업계 최초의 프로당구 구단이다. 지난해 구단 소속 최성원과 세미 사이그너, 하비에르 팔라존 선수가 개인대회 우승을 하며 화제가 됐다. 특히 타이틀 스폰서 대회인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에서는 최성원과 팔라존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은 차유람, 로빈슨 모랄레스, 이상대, 이신영 선수를 신규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달 11일 성남 판교에 위치한 휴온스그룹 사옥에서 24-25 시즌 프로당구협회(PBA) 리그 출정식을 했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스포츠마케팅 활동을 통해 그룹이 추구하는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지난 2021년 '아프리카 프릭스'로 활동하던 프로게임단의 공식 명칭을 '광동 프릭스'로 변경하는 네이밍 스폰서 협약을 체결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종목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젊은 층에 인기 높은 e스포츠 특성을 활용해 MZ세대와 e스포츠 팬층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함께 임직원을 위한 관련 사내 행사를 펼치고 있다.
올해 1월엔 2024 LCK(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스프링 시즌 개막을 맞아 임직원에게 경기 관람티켓과 식사권을 제공하는 '광동 프릭스 패밀리데이'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LCK 서머 시즌을 맞이해 자사몰을 활용한 응원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특정 스포츠 선수를 후원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프롬바이오는 지난해 5월 배소현 골프 선수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배소현 선수는 지난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성과를 보였다. 지난 2011년 KLPGA 투어에 입회한 후 154번째 정규투어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해 주목받았다.
프롬바이오는 우승을 기념하며 자사 온라인몰을 활용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프롬바이오 관계자는 "선수의 끈기와 노력으로 이뤄낸 첫 우승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배소현 선수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건강한 에너지와 멋진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문의약품 온라인 유통 플랫폼인 블루엠텍은 지난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안소현, 전예성과 공식 후원 협약을 맺었다. 선수는 이번 협약에 따라 계약 기간인 1년 간 블루엠텍 로고를 왼쪽 옷깃에 새기고 KLPGA투어 공식 대회에 출전한다.
김현수 블루엠텍 대표이사는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선수들이 블루엠텍과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후원 협약을 맺는 제약사도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개발도상국 여성 장애인 스포츠 발전을 위한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개발도상국 3개국(네팔, 부탄, 코소보)의 여성장애인선수를 대상으로 한 후원(국가별 연 1000만원)이며, 후원금은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와 훈련 장비 보급 등에 사용하게 된다. 또 '삼진제약 여성장애인선수 지원(가칭)' 프로그램 운영으로 매년 성과를 검토하게 되고 이를 통해 향후 최대 4년 간 지원할 계획이다.
최지현 삼진제약 사장은 "대한장애인체육회를 통해 시스템 및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개발도상국의 여성 장애인 스포츠 발전과 이를 위한 복지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여러 방면에 걸친 지속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동아제약은 지난 2020년 문화예술 가치 확신을 위해 한국메세나협회·사단법인 메리와 3자 후원 협약을 맺고 매년 정기 연주회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 6일에도 여의도 KBS홀에서 '해리포터 콘서트'를 주제로 진행된 정기 연주회에 오케스트라 비용과 피로회복제 박카스를 지원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의 호응으로 약 1천여 개의 KBS홀 좌석이 전석 매진돼 감동을 더했다"며 "동아제약은 앞으로도 메리에 지속해서 후원해, 우리 지역사회 문화예술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약사가 각종 후원 마케팅에 힘쓰는 이유는 후원이 공식 대회 스폰서나 광고 송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데다가 일종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인식돼 기업 이미지 재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지윤·심성섭은 논문 '골프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 마케팅 활동이 후원 기업의 브랜드 자산에 미치는 영향'에서 "인플루언서의 전문성, 진정성, 매력성은 (후원하는 기업의) 브랜드 자산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를 고려하는 마케팅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