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효율 사업 정리, 수익성 강화 나서MZ세대 트렌드 맞춘 신규 브랜드 선보여의류 중심에서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제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포함했다. TBH는 사업목적 변경 배경으로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등 신규 사업 확장"을 명시했다. 이는 패션·뷰티 경계가 흐려지는 MZ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기존 의류 브랜드 중심 구조에서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마인드브릿지·쥬시쥬디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재정비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신규 브랜드 개발도 빠르게 이뤄졌다. TBH는 2025년 7월 애슬레저 브랜드 'rrig'을 출시하며 스포츠·액티브웨어 시장에 공식 진입했다. 국내 패션 시장에서 애슬레저가 유일하게 성장세를 지속하는 카테고리로 꼽히는 만큼, 회사는 MZ 소비층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기존 캐주얼·정장 중심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고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하려는 투자로 평가된다.
해외사업에서는 선택적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다. 회사는 2022년 중국 법인 TBH Hong Kong을 청산한 데 이어, 2024년 말레이시아 법인 TBH GLOBAL(M)에 대해 '경영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수익성이 낮은 해외 종속회사부터 단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해외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비가 진행된 셈이다.
그러나 사업 구조 전환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은 더디다. TBH글로벌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3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온라인 전환 비용, 브랜드 재정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라이선스 사업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익성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노후화 문제와 오프라인 의존도가 높은 기존 유통 구조도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업계에서는 TBH의 최근 행보를 두고 '수익성 반등을 위한 전략 다변화의 초입'으로 평가한다. 해외사업 비효율 구간을 정리하고 신사업을 확장하며 성장 기반을 다시 구축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된 만큼 ▲화장품 협업·애슬레저 등 신사업이 어느 시점에 매출 기여로 이어질지 ▲기존 주력 브랜드의 경쟁력이 어떻게 회복될지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일부 법인은 경영효율성 차원에서 조정이 이뤄졌고, 국내에서는 브랜드 확장성과 신규 사업 기회를 고려해 사업 목적을 재정비했다"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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