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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지주사 전환 나선 배경이?

상장기업, 지주사 전환 나선 배경이?

등록 2013.04.15 14:52

장원석

  기자

오너지배력 확대, 일감 몰아주기 과세 회피 장점도

한진그룹, 동아제약, 한솔제지, 한국타이어 등이 최근 연달아 지주사 전환을 성공했거나 시도하고 있다.

이중 한진그룹과 동아제약, 한솔제지 등은 기업 분할 후 주가가 오르면서 성공적인 지주사 전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지주사 전환이 빈번해진걸까.

증시 전문가들은 순환출자와 재무구조 개선으로 인한 경영투명성 확보와 오너의 지배력 확대라는 긍정적인 측면 외에도 국세청에 일감몰아주기로 인한 세금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지주사 잇따른 전환의 이유라고 보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10월 말 지주사 전환을 공시하고 올해 3월 1일 인적·물적 분할을 동시에 추진했다. 기존 동아제약을 분할해 존속법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만들고 그 아래 전문의약 사업을 담당하는 상장법인 동아에스티를 두었다.

한솔제지도 한솔홀딩스(가칭)를 설립한 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한솔제지와 한솔CSN을 각각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 2곳을 합병해 지주회사를 세운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한진그룹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한진 역시 대한항공홀딩스(가칭)을 설립, 순환출자 지배구조의 중심인 정석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한국타이어도 올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안정적으로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지주 회사 전환 목적은 지배구조를 개선해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이 순환출자를 통해 기업을 지배해왔고 이로 인한 대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속내는 따로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최대주주의 지분율 확대로 인한 지배구조 강화차원이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기업을 합병하거나 분할하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높이는 쪽으로 조정해 지배구조를 보다 공공히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규제로 인한 세금 회피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국세청은 최대주주 관계인 지분이 30% 이상이고 일감몰아주기 관련 매출이 70% 이상인 기업에 증여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공여법인)이 지배주주가 직접 소유한 법인(수여법인)에 일감을 몰아줘 지배주주의 재산가치가 늘면 이에 증여세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지주사로 전환한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을 하면서 겉으로 들어나는 이유는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 확보해 순환출자 규정 위반도 해소하면서 진보적인 모습으로 나가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속내는 기업을 분할하거나 합병하는 것을 통해서 지주사 전환하는데 이때 기업내에 구조조정도 가능하고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올라가는 방향으로 분할 합병해서 최대주주의 기업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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